"가장 잘하는 선수가 불펜"…'통합 우승' 김원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

권혁준 기자 2023. 1. 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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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하는 투수를 불펜으로 보내려고요."

선발로 뛴 박종훈은 다소 부진했고 문승원은 팀 사정상 불펜투수로 뛰었는데, 큰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는 다시 선발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선발 후보만 6명인데, 이 중 한 명은 불펜투수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가장 잘 하는 투수를 불펜으로 보낸다"는 말은 6명의 투수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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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2명·김광현·오원석에 '수술 2년차' 문승원·박종훈 등 6명 경쟁
김택형 입대 등 불펜 불안 시사하기도…"새로운 기회 될 시즌"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가장 잘 하는 투수를 불펜으로 보내려고요."

2023 시즌을 구상 중인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의 말이다. 선발투수 후보가 차고 넘치는 '우승 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SSG 선수단은 지난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 등 2차에 걸쳐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일군 SSG는 올해도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진이 화려하다. 윌머 폰트가 미국으로 떠났지만 좌완 에니 로메로, 우완 커크 맥카티 등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투수를 영입했고 김광현과 오원석 등 국내 선발들도 굳건하다.

여기에 박종훈과 문승원도 선발 경쟁에 가세한다. 박종훈, 문승원은 2021년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중반 복귀했다. 선발로 뛴 박종훈은 다소 부진했고 문승원은 팀 사정상 불펜투수로 뛰었는데, 큰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는 다시 선발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선발 후보만 6명인데, 이 중 한 명은 불펜투수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누구를 쉽게 제외할 수 없기에, 김원형 감독은 시즌 전 충분히 지켜본 뒤 선발 투수 5인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잘 하는 투수를 불펜으로 보낸다"는 말은 6명의 투수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선발진보다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SSG는 지난 시즌에도 시즌 막판과 한국시리즈까지 불펜 불안에 고전했다.

올해는 좌완 김택형과 사이드암 투수 장지훈 등 불펜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던 두 투수가 입대해 공백이 더 커졌다. 어떻게든 불펜진을 보강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 6명의 투수들이 벌일 선발 경쟁은 한편으론 새로운 불펜투수를 가려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불펜에 분명히 공백이 생겼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분명한 기회가 된다"면서 "선발 경쟁에서 '잘 하는 선수'를 불펜으로 보낸다. 캠프에서 신진급 선수들도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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