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비만 아동, 약물·수술 등 적극 치료’ 권고 놓고 논란

이승구 2023. 1. 31. 1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비만 아동에 대해 약물과 수술 등 공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자는 관련 학회의 권고가 나온 가운데 의료계 등 일각에서는 "너무 극단적"이라며 비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12세 이상 비만 어린이들에게는 소아과 전문의가 오리스타트·삭센다·큐시미아 등 최근 출시된 '비만 치료제'를 처방하고, 13세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 가장 큰 극단적 비만 치료법인 '배리아트릭 수술'(bariatric surgery)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아과학회, 최근 15년만에 새 ‘아동 비만 치료 지침’ 발표
“비만 치료, 공격적으로 해야…당뇨 등 예방·조기 치료 위함”
반대론자 “고비용 치료법, 최후 수단…식이요법·운동이 우선”
소아 비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비만 아동에 대해 약물과 수술 등 공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자는 관련 학회의 권고가 나온 가운데 의료계 등 일각에서는 “너무 극단적”이라며 비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최후의 수단인 ‘의료적 처치’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최근 “비만 어린이 치료를 뒤로 미루기보다는 공격적 치료방법을 택해야 한다”면서 15년 만에 새로운 아동 비만 치료 지침을 발표했다. 

AAP는 이 지침에서 6세 전후의 어린이들도 비만 정도에 따라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12세 이상 비만 어린이들에게는 소아과 전문의가 오리스타트·삭센다·큐시미아 등 최근 출시된 ‘비만 치료제’를 처방하고, 13세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 가장 큰 극단적 비만 치료법인 ‘배리아트릭 수술’(bariatric surgery)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배리아트릭 수술은 소화기관을 성형해 비만 원인을 없애는 수술로, ‘위밴드 수술’,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이 포함된다. 이 수술은 복부 절개 없이 복강경으로 진행하는데 당뇨병, 고혈압 등 비만으로 발생한 건강 문제들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비만 수술 중인 독일 의료진. EPA 연합뉴스
 
AAP가 이 같은 공격적인 지침을 제시한 배경에는 당뇨 등 성인병 질환을 예방하려면 조기에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새 권고 작성에 참여한 소아과 전문의 나즈랏 미르자는 “의학적 치료와 예방은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비만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건강한 생활습관 외에도 약물과 수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고혈압을 앓는 이에게 짠 음식을 줄이라고 말하겠지만,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런 접근을 두고 우려 섞인 시각이 고개를 든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섭식장애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는 의사 케이티 밀러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체와 힘겨운 관계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비만에 대한 약물·수술 치료법 권고를  비판했다.

밀러는 “비용도 많이 들고, 종종 최적의 여건 속에서도 실패 사례가 나온다”며 “빈곤과 식량 부족, 주거 불안정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얘기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즉, 아동 비만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요소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어린이가 마트에서 탄산음료를 고르는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서 세 아이를 기르고 있는 줄리아는 BBC 인터뷰에서 “나라면 부모로서 아이에게 다른 음식을 주고, 운동을 권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웃 트레이시도 “수술과 약물 치료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