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으로 간 베테랑 좌완···영원히 남을 그날의 ‘보크 사건’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는 새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우완 불펜투수 맷 바네스를 마이애미 말린스 말린스로 보내고 좌완 불펜투수 리처드 블레이어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블레리어는 35살의 베테랑 투수로 지난해에는 55경기에 등판하며 50.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5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4을 기록했다. 또 볼티모어와 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에서 남긴 통산 기록은 308경기 등판에 평균자책 3.06 WHIP 1.20으로 안정적이다.
그의 이적 소식에 그림자처럼 ‘불편한 기억’ 하나가 따라붙었다. 미국의 NBC스포츠는 이날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희한한 기록을 가진 선수가 보스턴에 왔다”고 보도했다.
블레이어가 마이애미에서 뛰던 지난해 9월28일 뉴욕 메츠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찾아보기 힘든 한 타석 보크 3개를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4번타자 피트 알론소를 만나자마자 보크 판정을 받았다. 세트포지션에 멈춘 동작이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이어 볼카운트 1-0에서 다시 같은 이유로 보크 판정을 받은 블레이어는 볼카운트 3-1에서 또 멈춘 동작 문제로 3번째 보크를 기록했고, 이미 3루까지 도달했던 주자에게 홈까지 내줬다.
당시 마이애미 사령탑은 돈 매팅리 감독. 그는 강력한 항의 끝에 퇴장당했다. 이후 “앞서 7년 동안 보크 한번 없던 선수가 한 타자에게 보크 3개를 기록한 것은 그저 황당할 뿐”이라며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다시 떠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어 역시 “선수생활 내내 같은 동작으로 공을 던졌지만,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며 울분을 토했던 일이다.
이처럼 보크 판정은 심판의 시선 또는 예민도에 따라 달리 나오기도 한다. 1루심으로 비롯된 이날의 보크 릴레이는 그 정도도 지나쳤던 셈이다.
어쨌든 이날 ‘사건’은 메이저리그 역사 중 한 페이지가 됐다. 투수가 한 이닝에 보크 3개를 기록한 것은 앞서 7차례 있었지만, 한 타자를 상대로 보크 3개를 남긴 것은 1900년 이후 처음이었다.
매체는 지난해 악몽을 일종의 ‘액땜’으로 승화시켰다. “보스턴 동료들과는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적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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