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군단’ 롯데의 자존심 황성빈, 달리고 달렸더니 연봉 140%↑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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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또 달렸더니 연봉 140% 인상이란 선물이 찾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0일 오후 발표된 구단 연봉계약 발표에서 무려 140% 인상을 기록했다.

황성빈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지난 2022시즌에 첫 1군 출전은 물론 마지막까지 생존,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102경기에 출전한 황성빈은 타율 0.294 94안타 1홈런 62득점 1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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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또 달렸더니 연봉 140% 인상이란 선물이 찾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0일 오후 발표된 구단 연봉계약 발표에서 무려 140% 인상을 기록했다. 연봉 30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오르며 2023시즌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얻었다.

황성빈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지난 2022시즌에 첫 1군 출전은 물론 마지막까지 생존,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롯데 황성빈은 30일 오후 발표된 구단 연봉계약 발표에서 무려 140% 인상을 기록했다. 연봉 30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오르며 2023시즌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얻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102경기에 출전한 황성빈은 타율 0.294 94안타 1홈런 62득점 1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61도루에 그쳤던 롯데의 2022시즌을 생각하면 10도루는 결코 적지 않다. 당연히 팀내 1위 기록이다.

62득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준우(73득점), 안치홍(71득점)에 이어 팀내 3위다. 전준우, 안치홍과 비교해 타석, 타수, 안타, 장타, 출루율 등 여러 지표를 봐도 크게 떨어지는 황성빈이 득점 상위권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빠른 발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성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내야 안타 기록은 리그 전체를 보더라도 경쟁자가 없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내야 안타 28개, 내야 안타 비율 29.8%는 모두 1위다(스탯티즈 기준).

다른 타자는 땅볼인 타구가 안타가 되며 홈까지 들어오기 애매한 타구에도 결국 득점을 만드는 스피드. 황성빈의 이러한 재치 있는 플레이가 득점이 된 장면은 적지 않다. 그의 존재로 선 굵은 야구의 대표 주자 롯데가 ‘발야구’까지 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꾸준했다. 프로 데뷔 후 첫 1군 시즌이었지만 기복이 적었다. 5월 3할대 타율을 기록한 황성빈은 페이스가 꺾일 수 있었던 6, 7월을 2할대 후반으로 마무리했다. 8월 한때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9월 21경기 동안 타율 0.375 27안타 16득점 4타점 2도루 OPS 0.860을 기록,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물론 프로 커리어에서 첫 1군 시즌이었던 만큼 부족함도 적지 않았던 황성빈이다. 외야 수비의 불안함을 수차례 노출했고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아웃으로 연결되는 상황도 많았다. 10번 성공한 도루는 팀내에서만 보면 최다 1위이지만 전체로 봤을 때는 초라하다. 또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2번의 도루 실패하며 이 역시 1위를 기록했다. 빠른 발에 비해 도루 센스는 아쉬웠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황성빈은 이제 첫 시즌을 소화한 신인이다. 모든 게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는 건 오히려 대단한 일. 그렇기에 롯데 역시 140%라는 엄청난 연봉 인상률을 선물하지 않았을까.

2023시즌의 황성빈은 더 빨라질 것이다. 이대호 은퇴 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롯데에 있어 리드 오프는 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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