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군단’ 롯데의 자존심 황성빈, 달리고 달렸더니 연봉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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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또 달렸더니 연봉 140% 인상이란 선물이 찾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0일 오후 발표된 구단 연봉계약 발표에서 무려 140% 인상을 기록했다.
황성빈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지난 2022시즌에 첫 1군 출전은 물론 마지막까지 생존,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102경기에 출전한 황성빈은 타율 0.294 94안타 1홈런 62득점 1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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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또 달렸더니 연봉 140% 인상이란 선물이 찾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0일 오후 발표된 구단 연봉계약 발표에서 무려 140% 인상을 기록했다. 연봉 30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오르며 2023시즌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얻었다.
황성빈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지난 2022시즌에 첫 1군 출전은 물론 마지막까지 생존,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62득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준우(73득점), 안치홍(71득점)에 이어 팀내 3위다. 전준우, 안치홍과 비교해 타석, 타수, 안타, 장타, 출루율 등 여러 지표를 봐도 크게 떨어지는 황성빈이 득점 상위권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빠른 발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성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내야 안타 기록은 리그 전체를 보더라도 경쟁자가 없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내야 안타 28개, 내야 안타 비율 29.8%는 모두 1위다(스탯티즈 기준).
다른 타자는 땅볼인 타구가 안타가 되며 홈까지 들어오기 애매한 타구에도 결국 득점을 만드는 스피드. 황성빈의 이러한 재치 있는 플레이가 득점이 된 장면은 적지 않다. 그의 존재로 선 굵은 야구의 대표 주자 롯데가 ‘발야구’까지 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꾸준했다. 프로 데뷔 후 첫 1군 시즌이었지만 기복이 적었다. 5월 3할대 타율을 기록한 황성빈은 페이스가 꺾일 수 있었던 6, 7월을 2할대 후반으로 마무리했다. 8월 한때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9월 21경기 동안 타율 0.375 27안타 16득점 4타점 2도루 OPS 0.860을 기록,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물론 프로 커리어에서 첫 1군 시즌이었던 만큼 부족함도 적지 않았던 황성빈이다. 외야 수비의 불안함을 수차례 노출했고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아웃으로 연결되는 상황도 많았다. 10번 성공한 도루는 팀내에서만 보면 최다 1위이지만 전체로 봤을 때는 초라하다. 또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2번의 도루 실패하며 이 역시 1위를 기록했다. 빠른 발에 비해 도루 센스는 아쉬웠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황성빈은 이제 첫 시즌을 소화한 신인이다. 모든 게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는 건 오히려 대단한 일. 그렇기에 롯데 역시 140%라는 엄청난 연봉 인상률을 선물하지 않았을까.
2023시즌의 황성빈은 더 빨라질 것이다. 이대호 은퇴 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롯데에 있어 리드 오프는 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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