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가장 위험한 10년 통과 중…'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신간]

김정한 기자 2023. 1. 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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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미중 대결 구도를 다룬 책들은 양국 관계를 '향후 한 세기 동안 계속될 마라톤 경쟁'이라고 전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미 중국을 가장 위험한 전략적 도전국으로 간주하는 신냉전 기류도 형성됐다.

이 책의 종반부는 이러한 함정에 빠진 중국을 어떻게 포위하고 고립시킬 것인지에 관한 미국의 상세한 전략 전술로 가득하다.

희망의 21세기가 시작된 지 불과 20년 만에 우리는 미중 패권 대결 사상 가장 위험한 10년의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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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부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미중 대결 구도를 다룬 책들은 양국 관계를 '향후 한 세기 동안 계속될 마라톤 경쟁'이라고 전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랜즈는 미중 경쟁은 100년이 걸리는 마라톤이 아니라 10년 동안 하는 맹렬한 단거리 경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중국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쇠락하는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들은 학자이자 현역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전략가들이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결은 불가피하며, 중국은 2020년대 중반 대만을 선제공격할 것이 유력하다. 중국이 매년 막대한 군사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당초 2034년까지로 계획했던 '군 현대화' 완성 시기도 2027년으로 앞당긴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이미 중국을 가장 위험한 전략적 도전국으로 간주하는 신냉전 기류도 형성됐다. 구체적인 중국 봉쇄 전략 대부분은 2020년 전후로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저자들은 미중 대결을 전망하며 '투키디데스의 함정'과는 다른 접근법인 '정점을 지난 강대국의 함정'을 제시한다.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에 의하면 새롭게 부상하는 강국이 쇠락하는 기존 패권국을 추월하려 할 때 국제 질서가 요동친다. 하지만 후발 강대국은 성장이 둔화하거나 기존 패권국들의 합동 견제로 인해 고립되기 시작할 때 현상 타파를 위해 국가의 명운을 건 최후의 일격에 나선다. 과거 양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1941년 미국을 침공한 일본,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저자들은 중국의 성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고립에 처해 있다고 분석한다. 이 책의 종반부는 이러한 함정에 빠진 중국을 어떻게 포위하고 고립시킬 것인지에 관한 미국의 상세한 전략 전술로 가득하다. 구소련과의 대결을 거치며 이미 역사 속에서 실효성이 검증된 바 있는 전략이자, 미국의 정치 외교안보의 주류 세력에게 가장 익숙한 전략이다.

이 책의 내용은 냉전 종식 이후 지구촌의 연결과 평화를 근간으로 하는 새 시대를 희망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진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통해 성장한다는 실용적 외교 노선은 좌초할 위험에 처했다. 희망의 21세기가 시작된 지 불과 20년 만에 우리는 미중 패권 대결 사상 가장 위험한 10년의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마이클 베클리·할 브랜즈 글/ 김종수 옮김/ 부키/ 2만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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