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No” 한 우크라 전투기 지원...F-16 등 제공의 의미
프랑스 측은 전투기 지원 가능성도 배제 안해
러 자극 우려, 장거리미사일·전투기 지원 신중
내달 서방국 정상회의서 핵심 논의 사항 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전쟁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주력 전차뿐만 아니라 전투기도 지원할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한 후 워싱턴 백악관으로 복귀하며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말했다.
앞서 서방 진영 주요국들은 러시아의 오는 봄철 재공세 예상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은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하기로 했고 독일은 레오파르트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31대의 전차는 우크라이나군의 탱크 대대 규모이며, 독일의 14대는 중대 규모다.
또 폴란드는 레오파드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게 해달라고 제조국인 독일에 승인을 요청했다. 네덜란드는 레오파르트2 18대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스페인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전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영국은 챌린저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가장 먼저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의 전차 지원을 약속받은 뒤, 요구 수준을 높여 전투기 지원을 강도 높게 요청하고 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전투기 지원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사거리 297㎞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거리 미사일이나 전투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데 사용해 확전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서방이 지원을 꺼리는 무기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대해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일부에선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쪽으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6일 복수의 서방국가 군사·외교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서방 동맹국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측도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 폴리티코는 다음 달 독일 람슈타인 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서방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등 항공 지원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랭크 세인트는 지난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서방국 사이에서 F-16을 우크라이나로 양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 F-16 양도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국가를 위해 F-16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이 운영 중인 주요 전투기 가운데 F-16이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지원 가능한 유일한 기종으로 언급된다. 1972년에 개발된 F-16은 현재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 공군의 주력 기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미 공군은 F-16보다 작전범위나 비행성능, 무장 등에서 훨씬 앞선 F-15를 비롯해 스텔스 전투기인 F-35 및 F-22 등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들 전투기는 미국이 해외에 지원·배치·수출할 때도 까다로운 검토 과정을 거치고, 특히 F-22는 동맹국에도 수출하지 않는 현시대 최강의 전투기다. 또 이러한 성능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경우 러시아를 직접 자극할 우려가 있어 지원 대상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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