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현주 "생소했던 韓SF '정이', 연상호 감독 힘 믿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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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가 지난 20일 첫 공개 후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이버 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선 전투형 A.I. 등 독특한 요소들로 무장한 '정이'는 한국 SF 장르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았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엇갈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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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가 지난 20일 첫 공개 후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 등 총 80개 국가‧지역에서 톱10에 올랐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배우 김현주는 "오랜만의 영화라 긴장했는데 한결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로, '부산행', '반도', '지옥' 등 독특한 세계관으로 사랑받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너무 흥분됐어요. 이런 장르의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기 쉽지 않으니까 신기하고 흥미진진했어요. 그리고 곧 걱정도 시작됐죠. '이 많은 액션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 '로봇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웃음) 다행히 '지옥' 때 액션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해둬서 시작은 좀 수월했어요. 그때 발차기, 주먹 지르기, 구르기 같은 기본기를 다져놨거든요. 와이어 액션, 총기 액션만 추가해서 연습했어요. 또 총을 든 모습에 익숙해지려고 장난감 총을 하나 사서 집 소파에 앉아서도 벽에 계속 겨눠보곤 했죠."
김현주가 맡은 정이는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으로 수많은 작전에 참전해 승리로 이끈 전설의 용병 캐릭터다.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내전을 끝낼 수 있던 마지막 폭파 작전에 참여했다가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된다. 이후 그는 갖고 있던 모든 전략과 전투 기술, 강한 충성심과 의지를 그대로 담은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복제의 대상이 된다.
"사실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땐 의아했어요.(웃음) '어쩌려고 이걸 나한테 주나, 용기도 대단하시다' 했거든요. 헤어나 스타일링을 여러 번 테스트하고 미완성된 총을 들고 사진 몇 컷을 찍어봤는데 그제야 '정이가 나한테 오려나보다'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주얼적으로 안개처럼 잡히지 않는 면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갖춰놓고 보니 슬슬 형상화되더라고요. 내면적으로는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정이는 기억은 없는데 무한한 실험 대상이 되잖아요. 그 자체로 너무 짠했어요. 본인은 모르지만 매번 반복되는 훈련과 실험으로 인한 고단함이 켜켜이 쌓이고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액션을 찍을 때도 점점 감정이 달라지더라고요. 어떤 장면에서는 (강수연) 선배님도 '나 눈물 나려고 해'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정이는 수많은 작전에서 승리를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자,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인물, 또 무수히 복제된 자아를 가진 다층적인 캐릭터다. 김현주는 이 입체적인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고강도의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몸을 많이 키웠어요. 원래 체형이 큰 편은 아니었는데 운동을 해서 한때 팔뚝이 웬만한 남자보다 굵었어요. 전면을 가리는 슈트를 입어도 안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이 달랐으면 해서 근력 운동을 몇 개월 간 진짜 열심히 했어요. 어깨가 너무 넓어져서 지금은 다시 줄이는 중이에요.(웃음) 그 외에 말투로 군인 같은 느낌을 냈고요. 권위적이진 않지만 힘 있게 보이는 게 포인트였어요."
사이버 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선 전투형 A.I. 등 독특한 요소들로 무장한 '정이'는 한국 SF 장르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았지만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린다. 일부 팬들만 즐기는 비주류에 속하는 장르라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것도, 나아가 호평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은 탓이다.
"생소한 장르지만 저는 감독님을 믿었어요. 다른 분이라면 의구심이 있었을텐데 '연상호라면 해내지 않을까?' 하는 신뢰와 기대가 있었죠. 물론 국내에서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시도만으로 의미가 있잖아요. CG에 대한 호평도 고무적인 일이고요.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빠른 시대 변화에 발맞춰 만드는 작업이 쉽진 않지만,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야겠죠. 우선 '정이'를 더 많이 봐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故강수연) 선배님께도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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