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선동’ 혐의 브라질 전 대통령, 미국서 6개월 관광비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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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폭동을 부추긴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6개월짜리 미국 관광비자를 신청했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체류를 위해 6개월짜리 관광비자를 신청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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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폭동을 부추긴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6개월짜리 미국 관광비자를 신청했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체류를 위해 6개월짜리 관광비자를 신청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이 신청은 27일 접수됐으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자신의 법적 지위가 위태로워지자 미국에 남기 위해 6개월짜리 비자를 신청했다”며 “그의 변호사는 그에게 비자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에 미국을 떠나지 말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3천여명은 지난 8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회와 대통령궁 등에 난입했다. 이들은 브라질 국기 색깔의 옷을 입고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에 난입해 기물을 부쉈다. 브라질 검찰은 이 폭동을 ‘반민주적 범죄’로 보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한 상태다. 그는 폭동 발생 이틀 후인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법부가 대선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지우는 등 폭동을 부추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밖에 재임 당시의 여러 불법 행위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 국가 원수나 외교관에게 발급되는 비자를 통해 미국에 입국해 현재 플로리다에서 머물고 있다. 그가 미국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스스럼없이 만나거나 케이에프시(KFC)에서 식사하는 모습 등이 목격되면서 그를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 민주당 의원 41명은 이달 초 행정부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비자를 취소하고 브라질 검찰의 폭동 수사에 협조할 것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의 변호인은 그가 6개월보다 긴 미국 비자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의 아들이자 정치인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자신의 아버지가 언제 브라질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그가 브라질에서 일어난 일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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