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 마스크의 의미

김동희 기자 2023. 1. 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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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방역 당국은 이달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방역 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발표 당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4개 지표를 제시하며 2개 이상이 충족될 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1단계 의무 해제를 검토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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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1팀 김동희 기자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방역 당국은 이달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우리나라는 드디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에 서게 됐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마스크 착용 의무를 고수해온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전 국민이 수년간 고통을 감내한 결과인 만큼 감회가 새삼 남다르다.

방역 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발표 당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4개 지표를 제시하며 2개 이상이 충족될 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1단계 의무 해제를 검토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만큼 신중한 결정이었다. 더욱이 감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의료기간,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과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확진자 7일 격리'가 유일한 방역조치로 남게 된 셈이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시대였다. 3년간 무려 7번의 대유행이 찾아왔고, 30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3015만 7017명에 달한다. 국민의 60% 이상이 감염됐을 만큼 바이러스는 강력한 위세를 떨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집단 통제를 경험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상당수 국민이 '코로나 블루'라는 불안, 두려움, 무기력증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마스크 세대'라고 불리는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하면서 언어 발달, 관계 형성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제야 감염병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간다. 코로나19의 상징이자 방역의 최후 보루였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마저 해제되면서 그토록 기다리던 일상 회복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의 자율방역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안정적인 방역과 더불어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 남긴 상흔을 치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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