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지노’ 강윤성 감독 “최민식 효과 대단...전 배우 연구원인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 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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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 스피드업...두 배 재미 보장”
“오달수의 오랜 찐팬...편지로 섭외”
강윤석 감독이 ‘카지노’로 첫 OTT 시리즈에 도전했다. 사진I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강윤성 감독이 첫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리즈에 도전했다. ‘국민 배우’ 최민식을 25년 만에 안방으로 불러들인, ‘카지노’를 통해서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로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강윤성 감독을 만났다.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연출한 강 감독의 야심찬 시리즈 도전물로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8편으로 구성된 파트1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시작해 지난 25일까지 모두 공개됐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 가운데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역대 글로벌 OTT 한국 시리즈 중 IMDb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부담감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공개 일자가 다가올수록 긴장되더라. 공개 날, 최민식 선배님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시청했고, 모두가 재밌게 봤다. 반응은 너무 떨려서 자세히 찾아보진 않았고 흘리듯 대충만 봤다”며 수줍게 웃었다.

“(디즈니 측으로부터)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고 들었어요. 해외 리뷰는 세 편 정도만 ‘쓰윽’ 봤는데 하나는 극찬이었고, 두 갠 평범했어요.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휩쓸리기 싫어서 과감히 창을 닫았습니다. 호불호가 당연히 나뉘겠지만, 파트1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파트2는 더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파트1이 인물들 소개가 주가 이뤘다면, 파트2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스피드하게 흘러가니까요. 각자의 이익을 위해 변화하고 격정적으로 얽히고 설키는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강윤석 감독이 전 세계 시청자 반응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사진I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렇게 긴 호흡의 이야기는 처음 써본다”는 그는 “영화의 경우는 2시간 30분으로 축약하는 게 힘들고, 내용도 유니크해야 했다면, 시리즈물은 인물을 충분하게 묘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장르보단 이야기 자체에 더 끌리는 내겐 잘 맞았다. 어떤 제약 없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며 만족해 했다.

다만 하루에 찍어야 하는 분량이 많아 체력적으론 고단했다고 했다. 강 감독은 “시리즈물은 회차가 왔다 갔다 하면서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촬영이 훨씬 광범위하다. 많게는 하루에 14신까지 촬영한다”며 “최민식 선배님도 오랜만에 시리즈물에 출연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 힘듦을 느끼신 것 같다. 소화해야 하는 대사 분량만 15페이지가 넘으니...아마 많이 괴로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 차무식의 분량이 엄청나다. 상대에 따라 좋은 사람일 수도,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차무식의 전사를 길게 넣은 이유도 이 사람이 악인인지 선인인지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라며 “파트1에서 전사가 다소 길었던 부분에 대해 혹평도 있었지만, 파트2를 보면 이해가 될 거다. 단순히 선과 악이 아닌 차무식의 캐릭터를 시청자들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민식 선배님에게 항상 느끼는 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본인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반을 보고 ‘이런 내용이 필요하고 불필요하지 않을까’를 이야기하신다. 완벽하게 준비하신다는 거다. 항상 집합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하는데, 모든 배우들이 그 영향을 받아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온다. 필리핀에서 3개월간 합숙을 했는데 모든 배우들이 연구원처럼 캐릭터를 파더라. 촬영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 그 인물이 됐다. 그만큼 좋은 영향을 줬다. 모두에게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드라마를 한다는 게 영광인 느낌이었다”고 극찬했다.

‘카지노’ 포스터. 사진I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다루면 말초 신경만 자극하는 흔한 드라마가 될 것 같았어요.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후반부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았죠. 카지노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온갖 욕망과 탐욕이 생생학고도 다채롭게 묘사하려고 했어요. 한 마디로,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든 불나방들의 이야기죠. 사람들이 욕망으로 모이고 불타는 불나방들의 이야기.”

오달수의 캐스팅 비화도 들려줬다. 강 감독은 “평소 오달수 배우의 찐팬이었다. 직접 편지를 보내 출연 제안을 드렸다”며 “내 카메라 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다. 그 정도로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라고 했다.

차무식과 대척점에 있는 손석구는 어땠을까. 그는 “멋있게, 하지만 기존과는 다르게 등장시키고 싶었다. 차무식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영화적 효과 보단 흐름상 적절한 타이밍을 더 중점적으로 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파트2에서는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인물로 강-강의 뻔한 대결이 아닌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변해가는 형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저 또한 넷플릭스의 전편 공개 시스템에 익숙한 나머지, 처음엔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되는 게 낯설었어요. 한 주에 1편씩 공개하는게 요즘 트랜드에 과연 맞지지 고민도 됐고요. 그런데 이제와보니오히려 화제성을 오래 끌고 가는데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아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다림이 지루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의미도 싶은 것 같고요. 파트2는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으실 거예요.”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국내 간판 배우들의 총출동한 ‘카지노’ 파트2는 오는 2월 15일 공개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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