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코앞] 작고 편하게 그리고 더 건강하게⋯새로워진 우리 견과·잡곡

이유정 2023. 1. 3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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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럼용 견과·오곡밥용 잡곡 트렌드 살펴보니
소포장 바람 거세고
편리함 더해
건강함까지 '일석삼조'
충북지역 농업회사법인 ‘유기샘’에서 취급하는 국산 생땅콩. 한봉지당 200g으로 업체 판매품 중 가장 큰 규격이다.

곧 정월대보름이다. 음력 1월15일로 올해는 2월5일이다. 과거 달의 움직임을 따라 절기를 센 우리 풍습에 따르면 한해의 첫 달 첫 보름달을 만나는 때다. 새로운 해를 의미 있게 맞이하고 싶은 선조들의 염원이 깃든 날인 만큼 풍속도 다양하다. 나물 먹기, 부럼 깨기, 오곡밥 먹기 등은 현대에도 비교적 잘 전승되고 있다. 소중한 가족, 가까운 지인에게도 넉넉한 ‘대보름 먹거리 풍속’을 선물하는 것을 어떨까. 마침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견과류·잡곡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더 작고 가볍게=견과류 업계의 최근 수년간 트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소포장화다. 충북에서 국산 친환경 견과를 취급하는 농업회사법인  ‘유기샘’ 역시 소포장 제품만을 판매한다. 유기샘에서는 ‘2023 정월대보름 맞이 부럼기획전’ 을 2월10일까지 진행한다. 

국산 피호두, 국산 붉은피땅콩, 호두·땅콩 세트 등으로 구성된 ‘부럼세트’를 비롯해 ‘무농약 조각호두’ ‘꿀땅콩’ ‘생땅콩’ ‘볶은땅콩’ 등이 대표 상품이다. 모든 상품의 중량이 한개당 80·100·120·140g 등 200g을 채 넘지 않는다. 외국산 아몬드·브라질너트에 국산 대추를 감아 잘게 썬 상품도  있다. 견과류의 느끼함을 국산 대추가 잡아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견과류 소포장 추세는 급변하는 인구 구조와 관계가 깊다. 통계청의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에 달했다. 전체 가구의 33.4%로, 전국 3곳 중 1곳이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엔 20%였지만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 쉽고 편하게=선조들은 정월대보름에 쌀·조·수수·팥·콩 등 다섯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었다. 하림그룹의  <더(The)미식>은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즉석밥 11종을 내놨다. ‘백미밥’ ‘귀리쌀밥’ ‘메밀쌀밥’은 물론 ‘고시히까리밥’ ‘안남미밥’도 있다. 

이 가운데엔 정월대보름에 어울리는 ‘오곡밥’도 자리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밥심으로 산다”면서  “첨가물이나 방부제 없이 100% 곡물과 물로만 지어 갓 지은 밥의 풍미를 재현한 만큼 미안함·죄책감·찝찝함 없이 즉석밥을 드셔달라”고 말한 바 있다. 

더미식 오곡밥엔 쌀(멥쌀·찹쌀)을 비롯해 찰수수·차조·팥·검정강낭콩 등 5가지 곡식이 들어 있다. 검정강낭콩은 캐나다산이고 나머지 4개 곡물은 국산이다.   

오곡밥은 사실 즉석밥 업계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시장점유율 1·2위인 CJ제일제당  <햇반>과 오뚜기 <오뚜기밥>도 동명의 제품을 꽤 오래전에 내놨다. 오곡밥이란 이름과 달리 곡물 구색은 업체마다 제각각이다. <햇반> 오곡밥엔 기장·팥·쌀(멥쌀·찹쌀)·차조·콩 등이, <오뚜기밥> 오곡밥엔 쌀(멥쌀·찹쌀)·찰현미·찰흑미·차수수 등이 들어 있다. 

농업회사법인 ‘유기샘’이 선보이는 ‘만들기 쉬운 약밥’.

오곡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 손으로 만드는 이른바 ‘DIY 약밥’도 등장했다. 요리키트·밀키트 전문기업 ‘아이엠어셰프’는 찹쌀·간장·흑설탕·모듬견과·계피가루·참기름으로 구성한 ‘약밥 만들기 키트’를 선보인다. 충남 공주산 밤, <동진찰벼> 등 국산 농산물이 제법 들어 있다. 

‘유기샘’에서도 ‘만들기 쉬운 약밥’을 내놨다. 유기농 찹쌀, 친환경견과류, 계피가루 등이 들어있다. 레시피가 들어 있어 누구든지 약밥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 만들고 나면 1인분 분량이 나온다. 농업회사법인  ‘해오름’은 국산 찹쌀·밤·대추, 미국산 호두, 중국산 호박씨 등으로 꾸린 ‘직접 만드는 하우스 약식 키트’를 판매한다. 

전북 우수마을기업 ‘고창이엠푸드’가 판매 중인 EM농법 재배 ‘케이올’ 땅콩.

◆더 건강하게=작고 간편한 것에 대해 이왕이면 건강한 정월대보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케이올>이란 땅콩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수년간 연구해 만든 품종으로,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 함량이 다른 땅콩보다 두배쯤 많다. 불포화지방산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에 전북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고창이엠푸드’는 이엠(EM)농법으로 생산한 땅콩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EM농법이란 유산균·효모균 등 유용미생물군을 이용해 토양 개량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재배 방식으로 각종 병해충이 감소하고, 작물의 품질이 향상된다는 이점이 있다. 

취급 품목에 <케이올> 땅콩이 있다. 케이올 땅콩은 기본형 땅콩보다 알맹이가 매우 작다. 고창이엠푸드는 한개당 20g들이 삼각 포장품을 출하한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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