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없다더니"…예상 깬 랠리, 2월까지 이어질까

유새슬 기자 2023. 1. 3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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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월들어 10% 상승…22년 만에 최고
FOMC 기점으로 조정 거칠까…"지금은 '과매수' 상황"
ⓒ News1 DB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새해 증시가 '깜짝 랠리'를 보였다. 증권가는 대부분 올해 '1월 효과'는 없다고 예상했지만 이달 코스피 상승률은 10%에 달한다. 22년만에 동기간 최고 상승률이다. 급등에 따른 단기적 조정이 나올 때조차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상승이 '추세 상승'으로 전환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증권가는 1월 랠리가 긴축완화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이 더욱 강한 통화정책을 단행할 경우 시장이 더 큰 충격에 빠질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10.10%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 27일까지 4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30일)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1.35% 하락했지만 이를 반영하더라도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의 주가는 동 기간 비교할 때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견인했다. 새해 들어 코스피를 6조9410억원어치 샀다.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해 1400원대마저 뚫었던 '킹달러'가 주춤하고 약세로 돌아선 것이 우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하락한 1227.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28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439.9원, 종가기준)와 비교하면 4개월 새 14.8% 하락했다.

달러약세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글로벌 통화긴축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웅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달러가 강세였기 때문에 국내 주식을 매도해 환차익을 가져가려고 했다면, 올해는 달러가 약세인 상황에서 다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달 말 시작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는 2월1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25bp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에 맞서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긴축 우려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크게 눌렸던 미국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돼 국내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이어진 랠리가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1월의 역대급 랠리는 지난해 시장을 억눌렀던 미국 연준의 강경한 금리인상 기조가 둔화되고 심지어 연내 금리인하를 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유입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은 호재에 과민반응하고 어두운 실체에는 반응하지 않는 확증편향적 투자심리가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될 경우 2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말이 안 통할 때는 행동으로 시장에 경각심을 줄 수 있다. 매파적 발언을 넘어 비둘기파적 색채를 아예 지우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OMC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도 큰 폭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FOMC 베이비스텝이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강화할 수 있지만 파월 의장은 최대한 완화적 뉘앙스(어감)를 주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은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겠지만 현재 '과매수' 국면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과매수 국면에 있고 상승 탄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코스피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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