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간다” VS “곧 꼭지”…토끼랠리에 놀란 증권사도 와글와글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1. 3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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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새해 ‘깜짝’ 반등장을 반도체와 금융 업종이 이끈 가운데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 증권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가 과열됐다는 입장은 새해 상승장을 정책금리 등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보고, 반대 입장은 코로나19로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는 현상으로 외국인 패시브 자금에 의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11.1%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6.8%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비금속광물(13%), 증권(12.5%), 은행·금융(11.9%), 제조업(11.8%)이 올랐고 음식료품(-2.5%), 전기가스업(-2%)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최근 상승장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6조80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했는데, 이 중 전기전자에서 3조8000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전기전자와 금융 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및 전기전자 업종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강달러 완화 등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고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아직 바닥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을 제외한 233개 상장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전 227조3000억원에서 현재 196조원으로 14% 낮춰졌다. 특히 전기전자와 금융업종 중심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자동차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었지만 한국 기업 전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인 현재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투자증권도 새해 상승세를 보이는 코스피가 조만간 기술적인 저항과 단기 과열 구간에 점차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직전 상승기의 고점인 2500까지 4.4%를 남겨두고 있으나 최근 거래대금 감소세를 고려하면 기술적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상단을 제약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라며 “과거의 반등 구간에서도 이익의 방향성이 중요했는데 현재 이익 추정치는 지속 하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2450선 회복, 25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하다”면서도 “최근까지 증시는 정책금리 등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추격 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팀장은 “외국인 수급에 의한 상승장을 과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경기침체라서 실적은 악화되지만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의 ‘유동성 장세’이므로 실적과 주가가 역행하는 게 오히려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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