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모았다’ 메츠 마운드, 치열한 봄 경쟁 열린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모을만큼 모았다. 이제는 경쟁이다.
뉴욕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내부 FA를 거액으로 붙잡았고 시장에서 특급 FA를 영입했다. 비록 카를로스 코레아와 계약에 실패했지만 시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
내부 FA였던 에드윈 디아즈와 브랜든 니모에게 합계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잔류시켰고 제프 맥닐과도 5,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저스틴 벌랜더,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오마 나바에즈, 데이빗 로버슨, 토미 팸, 대니 맨딕을 FA 시장에서 영입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일라이저 에르난데스, 브룩스 레일리 등을 품었다.
FA 시장에 올겨울 투자한 돈 만 4억 달러 이상.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마르지 않는 지갑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메츠는 새 시즌 연봉 총액이 약 3억5,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사치세 최고 기준선을 이미 까마득히 초과한 금액이며 사실상 '벌금'인 사치세로만 8,000만 달러 이상을 올해 내야하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선수 층을 강화하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심화된 경쟁이다. 같은 포지션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투자를 아끼지 않은 메츠는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펼쳐질 경쟁이 가장 주목된다.
자리가 보장된 선수들은 물론 있다. 에이스인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는 경쟁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을 바라보는 12년차 베테랑 퀸타나와 통산 104승의 14년차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도 앞선 입지에 위치한 선수들이다. 메츠가 올겨울 5년 7,5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센가 역시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계약, 경력을 감안하면 위 5명의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이룰 가능성이 높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벌랜더와 슈어저, 카라스코는 이미 35세가 넘은 선수들. 체력 문제와 마주할 수도 있고 부상 암초를 만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 센가가 기쿠치 유세이(TOR)처럼 부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메츠에는 선발 자원이 많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한 타일러 메길을 비롯해 메츠가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좌완 데이빗 피터슨,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하는 조이 루케시, 올겨울 트레이드로 합류한 에르난데스까지 모두 선발 로테이션을 맡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역시 피터슨이다. 1995년생 피터슨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8경기 105.2이닝을 투구했고 7승 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단축시즌 데뷔해 3시즌 동안 53경기에 222이닝,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피터슨은 네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투수다.
2021시즌 데뷔한 1995년생 우완 메길은 지난해 초반 가장 '임팩트'가 컸지만 결국 시즌 성적은 15경기 47.1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했다. 2시즌 통산 성적은 33경기 137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4.73. 기대감은 크지만 불안함도 큰 선수다.
1993년생 좌완 루케시는 네 명 중 유일하게 10승 고지를 밟아본 선수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데뷔한 루케시는 2019시즌 30경기 163.2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규정이닝, 10승을 달성해 본 경험이 있다. 단축시즌 제외 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있는 선수도 루케시 뿐이다. 다만 루케시는 토미존 수술로 인한 불안요소가 있다.
1995년생 우완 에르난데스는 마이애미에서 기대주였다. 2018년 데뷔해 5시즌 동안 90경기 287.2이닝을 투구했고 10승 21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은 20경기 62.1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6.35.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재능있는 투수로 평가받는 선수다. 피터슨, 루케시에 비해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메츠는 아직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있다면 로테이션에 발탁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메츠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는 "이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팀 입장에서는 축복이다"며 "특히 메길과 피터슨은 그동안 보여준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빅리그 로스터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선발이 아닌 불펜 역할로 빅리그 로스터에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 소집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츠는 이제 넉넉한 자원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과연 캠프에서 진행될 마운드 경쟁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타일러 메길, 데이빗 피터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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