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영끌족' 눈물의 손절?…수억 폭락 속출→평균 15억 깨졌다

방윤영 기자 입력 2023. 1. 31. 0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1월 들어 서울 강남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억원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폭이 커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하락거래가 강남까지 강타하고 있다"며 "강남권에도 소위 '영끌'이나 갭투자자들이 들어간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올해 1월 들어 서울 강남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억원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폭이 커진다. 최근 강남에 불고 있는 증여 목적 거래, 부채로 인한 지인 간 거래 등 특이 거래도 있지만, 강남 집값 하락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울 아파트값 25년 만에 최대 낙폭…수억씩 떨어진 하락거래 줄줄이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달 사이 2.09% 하락했다. 전달 -1.43% 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달 동안 2% 넘는 내림폭을 보인 건 1998년 5월 -3.71% 이후 약 25년만이다.

서울 강남권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7865만원으로 15억원선이 깨졌다. 지난해 2월 15억1210만원으로 15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1년 만에 14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사진=KB부동산


강남3구로 좁혀봐도 올해 하락 거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 전용 63㎡는 지난 6일 21억8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7월 30억7000만원 대비 8억85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중개거래로 기록됐지만 증여나 부채로 인한 지인 간 거래 등 특수거래라는 의심도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일 3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실거래가 38억원과 비교하면 8억원 깎였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는 직전거래 대비 8억원 하락한 20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송파구 신천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이달 들어 17억7000만원, 17억9000만원에 두 건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실거래가 21억3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빠진 가격이다. 파크리오 전용 59㎡도 마지막 거래인 2021년 11월 19억4000만원에서 5억원가량 깎인 14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하락거래가 강남까지 강타하고 있다"며 "강남권에도 소위 '영끌'이나 갭투자자들이 들어간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금융 시장 충격에 따라 유동성 문제로 현금화를 위해 주택을 매도하거나 증여, 부채 해소 등을 위한 하락거래가 강남3구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 지표에 반영될 만한 대표성 있는 사례인지는 신중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 /사진=KB부동산
1·3대책 수혜 강북권도 큰 폭 하락…매수심리 변화 글쎄
대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1·3대책의 수혜를 입는 서울 강북권 14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9억7376만원으로 전달 대비 약 2000만원 더 내렸다. 지난해 2월 10억487만원으로 10억원대에 올라섰던 강북권 14개구는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9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대출 규제 완화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부의 대책으로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는 모습이지만 가격 하락폭이 큰 셈이다.

일부 지역에선 반값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현대 전용 84㎡가 5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기존 최고가인 2021년 11억500만원 대비 절반 하락한 가격이다.

서울 매수심리도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번달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0.9로 전달(20.4)보다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매도자가 더 많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시장인 상태를 나타낸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