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의원 4인방, ‘전쟁 영웅’ 故 김영옥 대령 ‘의회 금메달’ 재추진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1. 3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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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
전 회기 이어 이번에도 한국계 의원들 법안 공동 발의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서 활약했던 ‘전쟁 영웅’ 고(故) 김영옥 대령(1919~2005)에게 연방 의회 금메달을 추서하자는 법안이 재발의됐다. 연방 의회 금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미주 한인 이민 2세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영웅인 고(故) 김영옥 대령.

30일(현지 시각) 미 연방 하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당·워싱턴),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은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최근에 제출했다. 한국계 의원 4명은 지난 회기(117대 의회)인 2021년 3월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었지만, 법안이 통과되지는 않았다.

이 한국계 의원 4명은 보도 자료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김 대령의 모범적인 유산을 고양해야 한다”고 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인종) 장벽 및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대와 지역사회 모두에서 그의 공헌은 탁월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기간 군사적 영웅 및 확고한 지역사회의 리더이자 인도주의자로서 이 높은 명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아시아·태평양계(AAPI)들의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엄청난 기여는 종종 알려지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한다”며 “김 대령은 제복을 입었을 때뿐만 아니라 확고한 지역사회 리더로서 모범적인 봉사를 통해 이 같은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의 삶에 대한 김 대령의 영향력, 체계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회복력, 미국을 위해 싸운 그의 용기를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영 김 의원은 “김 대령은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과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삶의 전부를 보냈다. 모든 한국계 의원이 뒤늦고도 당연한 의회 금메달을 추서하기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스틸 의원은 “김 대령의 투지와 용기는 미국 정신의 전형”이라며 “그의 (군)복무를 통해 김 대령은 아시아계 미국인 세대가 그의 발자국을 따를 수 있도록 장벽을 깼다”고 했다.

고 김영옥 대령은 19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독립운동을 한 김순권 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계로는 첫 미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당시 김 대령은 서유럽 전선에서 세운 전공으로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과 프랑스 십자무공훈장을 받았다. 이후 6·25전쟁이 터지자 자원 입대해 중부전선 60㎞ 북상의 주역이 됐고, 이후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봤다.

1972년 군 생활을 마친 김 대령은 미국 내 한인 청소년과 소수 인종들을 위한 사회봉사에 평생을 바쳤다. 2005년 12월 LA에서 세상을 떠난 김 대령은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6·25 전쟁영웅인 고(故)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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