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2억까지 종잣돈 최대한 빨리 마련하자[부자 될 결심]

입력 2023. 1. 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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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풍요로운 삶을 위한 투 트랙 자산관리
'자산증식'과 '노후준비' 구분한 관리 노하우
1억 종잣돈, 연 15% 수익률로 30년 후 66억
ISA 등 활용해 종잣돈 이른 시기에 만들고
연금자산은 일찍 시작해 최대한 오래 적립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번 파이어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자산관리 구조에 따른 원칙(목표 설정→소득 증대→지출 감소→수익 창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누구나 젊었을 때는 조기 은퇴를 꿈꿉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직장과 생계라는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지요.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 상황이 허락되어 조기 은퇴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까요?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파이어족이 간과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이어서 진정한 파이어족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투(2) 트랙 자산관리 전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파이어족이 간과한 세 가지

첫 번째, 지금은 ‘100세 시대’입니다. 특별한 질병이나 사고가 없다면 수명이 90세를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나이 들어 은퇴를 한다 해도 30년 이상의 충분한 은퇴기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경제생활을 할 때에는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일주일의 5일, 하루 11~12시간 정도는 일을 위해 사용합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유로움이 젊었을 때와 나이 들었을 때와는 차이가 있지만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즐기는 여유이기 때문에 행복한 점도 있습니다. 은퇴 후 넘치게 주어지는 여유가 처음에는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100세 시대에 40세 은퇴를 하면 50년이 넘는 은퇴기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분명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두 번째, 소비의 눈높이가 나이 들면서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 번 올라간 소비 수준은 다시 내려오지 않는다는 ‘래칫효과’ 기억하시죠? 젊었을 때 소비를 통제한다 해도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소비의 눈높이가 있습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은퇴 조건을 결정하겠지만 30대와 50대의 소비 눈높이가 다르게 되는 상황까지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소비 수준을 기준으로 한다면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주위 환경에 비해 상대적 빈곤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무리한 조기 은퇴보다 자연스럽게 소비의 눈높이가 올라간 50대 즈음에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자산관리 노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유가 생기면 은퇴하고 싶어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직업을 통해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방법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경제적 자유가 주어지면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처해진 환경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과 직장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50대에 들어서는 은퇴하지 않고 좀 더 오래 일할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가 확보되어 생계유지 목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일에 대한 성취감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됩니다.

티끌 모아 태산.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종잣돈을 마련해 놓아야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종잣돈, 가능한 한 빨리

생애자산관리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단 다음 두 가지 목표를 구분하여 관리하면 부자가 될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경제적 역량 향상을 위한 여유자산 증식, 두 번째는 안정된 은퇴생활을 위한 노후자산 마련입니다.

먼저 여유자산 증식을 위해서는 종잣돈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여유자산은 해당 자산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 별문제가 생기지 않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마냥 추가로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종잣돈 목표를 달성하면 되도록 추가 적립을 고려하지 않고 운용 위주로 관리해야 합니다. 여유자산을 운용하면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초 종잣돈을 한정 지어 놓아야 투자 변동성에 따른 심리적 영향을 덜 받습니다.

종잣돈 1억 원의 자산증대 효과.

종잣돈은 적게는 5,000만 원, 많게는 2억 원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이 정도로 충분할까?’ 할 수 있겠지만 투자의 복리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한 규모입니다. 1억 원 기준으로 연 15% 정도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5년 뒤 2억 원이 됩니다. 다시 5년 뒤 4억 원, 다음 5년 뒤 8억 원 정도가 됩니다. 30년간 운용을 가정했을 때 무려 66억 원이라는 자산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상위 0.1%에 진입하기 위한 순자산 77억 원(2021년)에 근접한 규모이니 누구도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종잣돈을 만들려고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산관리 과정에서 변동성에 따른 투자경험이 쌓이고 늘어난 자산규모에 맞추어 심리적으로 감내하는 역량도 늘어날 것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 자산이 만들어졌을 때 일부를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옮겨 놓으면 남은 투자자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한층 더 줄어들게 됩니다.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되고, 마음 편하면 투자원칙을 지키기 쉽고, 그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종잣돈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일정 나이까지는 소비가 늘어나게 되는데 보통 소득보다 소비 수준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릅니다. 경제생활 초기에 최대한 저축해 여유자산을 늘리기 위한 종잣돈을 만들어 놓아야 일정 시점 이후 저축과 소비생활 모두 부담이 줄어듭니다. 경제적 자유로 가는 지름길은 종잣돈을 얼마나 빨리 만드는 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종잣돈과 같은 목돈 마련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안성맞춤입니다. 2016년부터 도입된 ISA는 현재 만 19세 이상(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만 15~18세 가능)으로 최근 3년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경우 가입할 수 있습니다. 연간 2,000만 원 한도로 5년간 최대 1억 원까지 납입 가능해 목돈 마련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1인 1계좌로 계좌수익에 대하여 200만 원까지 비과세이고 초과 분에 대해서는 9.9%(이자 또는 배당소득세율)로 분리과세받을 수 있는 절세 계좌입니다.

투 트랙 자산관리 구조.

연금은 최대한 오래

안정된 은퇴생활을 위한 노후자산 마련 목적으로는 연금계좌가 좋습니다. 직장인들이 안정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월급이라는 규칙적인 현금흐름 덕분입니다. 은퇴하면 월급이라는 주요 현금흐름이 없어지니 이를 대체할 연금이 필요합니다. 연금으로 마련된 노후자산은 은퇴생활에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부자라면 굳이 따로 연금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연금은 자산관리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옵니다. 연금으로 노후자산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 여유자산을 만들기 위한 투자에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여유자산이 좀 문제가 되어도 연금이라는 노후자산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줍니다.

연금자산은 부담 없이 일찍 시작하여 최대한 오래 적립해야 효율적입니다. 50대 넘어 은퇴를 앞두고 작정해서 은퇴자산을 준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젊어서부터 저축의 일정 부분을 오로지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서만 준비해야 합니다. 매년 500만 원씩 30년간 5% 수익률로 연금을 적립한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시점에 약 3억3,000만 원의 노후자산이 마련됩니다. 수익률을 7.5%로 높이면 5억 원이 넘는 노후자산이 준비됩니다. 연금은 일찍 시작해서 최대한 오래 하면 할수록 부담이 줄어듭니다.

50대 넘어 은퇴를 앞둔 시점에 은퇴자산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 역시 최대한 빨리 준비해 오랜 기간 적립하는 게 유리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노후자산관리가 목적이라면 무엇보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계좌 등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연금계좌는 납입기간 동안 연간 납입금액 900만 원(연금저축계좌만 600만 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수령 시에는 연간 1,200만 원 한도까지 낮은 세율(5.5~3.3% 연령별 차등적용)을 적용받고 한도를 초과해도 연금소득 분리과세(16.5%)를 선택할 수 있어 오래 가입할수록 절세 혜택이 많아집니다. 연금저축펀드계좌의 경우 자유로운 입출금 및 상품 교체, 포트폴리오 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까지 자산관리에도 유용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IRP는 퇴직급여를 받는 계좌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최대 납입한도는 연간 1,800만 원입니다.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하지 않고 IRP에서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일시금으로 받는 것보다 퇴직소득세가 30% 절약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금저축계좌와 비교했을 때 예·적금, 보험, 펀드, ETF 등 좀 더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도 가능합니다.

보통 자산관리를 할 때 목적별로 통장을 쪼개 관리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복잡하고 귀찮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최소한 자산 증식과 노후준비라는 두 가지 목적은 반드시 구분해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10년만 지나도 자산관리가 되어가는 과정에 부자로 은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실 겁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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