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하자마자 잇단 ‘불량’ 보고…한전 ‘안전점검선’ 불안
[KBS 강릉] [앵커]
KBS는 지난달(12월) 발생한 '삼척 산불'과 현장의 한국전력 송전철탑이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원인 조사 중인 삼척시도 송전철탑의 끊어진 '안전점검선'을 주목하고 있는데, 이 안전점검선에 문제가 발생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 산불' 현장에서 끊어진 채 발견된 안전점검선은 2021년 8월 23일 설치됐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전국의 송전 철탑에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해 안전점검선 도입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설치 4개월여 만에 안전점검선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월 한국전력이 정기 순시를 했는데, 안전점검선의 팽팽한 정도, 이른바 '수직 장력'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검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에 장력 조정이 이뤄졌고, 지난해 11월 18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확인한 지 한 달도 안 돼, 안전점검선은 산불 현장에서 끊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불 발생 뒤 한전이 전국 철탑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안전점검선 전수 조사에서도 문제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발판 볼트와 안전점검선 마모, 고정장치 불량 등 다양한 문제가 보고됐습니다.
[한국전력 내부 관계자/음성변조 : "많은 철탑에 간섭(마모)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지금 전국에 있는 수많은 철탑들 중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한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전국 철탑에 안전점검선 설치가 시작된 지 2년이 갓 지난 상황.
설치 초기에 불량 사례가 잇따르면서, 추락방지장치 구조 자체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점검선 불량 확인 방식이 잘못됐거나 또 다른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안전점검선 불량 원인 등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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