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았던 반려견 버리는 사람 늘어…“보다못해 나섰어요”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1.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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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동물 324마리 잃거나 버려져
플랫폼기업들, 동물 보호에 압장
순이익 기부하고 미용트럭 제작
실시간 입양연결 서비스 제공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유실·유기동물 수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10만마리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1만8000여 마리로 매일 324마리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이 중 입양되는 비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잃어버리거나 버려지는 동물 수를 오는 2027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인 6만마리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려동물 플랫폼 기업들도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섰다.

반려동물 용품 전문업체인 비엠스마일은 대표 브랜드 페스룸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유기동물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간 순이익의 7%를 동물보호에 사용하는 ‘7%의 기적’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난해 2억2000만원 상당 기부금과 물품을 후원한 게 대표적이다. 비엠스마일은 비영리 시민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캠페인, 번식장에서 구조된 어미와 새끼들을 위한 물품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반려가족을 위한 ‘뉴 패밀리 웰컴키트’를 제작한 뒤 동물권행동 카라를 통해 총 200개 키트를 입양가족에게 전달했다.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제작된 키트는 페스룸의 노하우를 담아 반려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인 △유해세균을 제거해 주는 펫 닥터 스프레이 △목욕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릴렉스 샤워기 등으로 구성했다. 비엠스마일 관계자는 “마음이 담긴 키트의 힘이었는지 당시 가족을 찾고 있던 우주 8남매가 모두 입양자를 만나 웰컴키트와 함께 행복한 가족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비엠스마일의 대표 브랜드 페스룸은 2018년 욕실용품을 만드는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다.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고 4년 만에 자사몰 회원 수가 41만명을 돌파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에서 전례 없는 빠른 성장을 달성했다. 임직원의 약 80%가 반려인으로 구성된 비엠스마일은 평소 동물권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사내 봉사단 ‘1983봉사단’을 조직했다. 봉사단은 동물학대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고 유기동물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다니는 등 건강한 반려문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 유기동물을 위해 국내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최초로 ‘유기동물을 위한 미용트럭’을 제작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제주는 전국 유기동물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페스룸은 광동제약, 제주삼다수와 함께 제주 내 늘어나는 유기동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행복이네 보호소’를 찾았다. 미용트럭은 위생관리 시설이 협소한 보호소에서 유기동물들을 케어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에는 트럭을 활용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간지역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도 최근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와 성숙하고 건강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한 입양 서비스를 도입했다. 농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보호소에 있는 유실·유기동물의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반려동물 사진과 함께 품종 및 나이는 물론 중성화 여부까지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돕기 위해 입양을 위한 사전 체크리스트와 입양절차 등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입양 시 발급받은 입양 확인서를 펫프렌즈의 24시간 채팅 상담을 통해 제출하면 새 가족의 정착을 돕기 위한 입양 지원금도 제공한다.

펫프렌즈 관계자는 “지난달 국가동물등록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는 입양 서비스를 도입해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문화 조성에 적극 앞장 설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을 통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펫프렌즈는 지난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와 GS리테일에 공동 인수되며 대규모 성장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하림펫푸드는 네이버 해피빈과 손잡고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캠페인 ‘러빙펫’을 진행했다. 하림펫푸드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구매건당 양사가 100원씩 기부하고, 이 기부금을 유기견과 유기묘들을 위한 사료구입비로 동물자유연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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