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 채용에…SK온, 美조지아공장 고용목표 2년 앞당겨

작년 2천600명 이상 고용…퇴역군인 채용에 전직원 무료 식사 제공까지
"예측 범위 내 수율 확보 중…빠르게 안정화"

(서울·애틀랜타=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이종원 통신원 =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주정부에 약속했던 2천600명 채용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했다.

30일 업계와 조지아주정부에 따르면 SKBA는 작년 말 2천600명 이상 고용한 데 이어 연내 인력을 3천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온은 SKBA를 통해 총 26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9.8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1공장은 2019년 착공 후 작년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11.7GWh 규모의 2공장은 올해 생산에 돌입했다.

SKBA는 당초 2024년까지 2천6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2년 앞당겼다.

코로나로 많은 기업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SK온이 '드라이브 스루' 채용 박람회를 여는 등 구인 활동에 적극 나선데다 조지아주 정부가 무료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퀵스타트' 등 기업 친화적인 지원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작년 7월 SKBA와 조지아주 방위군이 발표한 고용 협력에 따라 퇴역군인과 예비역, 군인 가족 등도 채용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SKBA 1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SKBA 조지아 공장은 급여는 물론 퇴직연금제도나 보험 등에서 다른 회사보다 복지 정책이 뛰어나다"며 "전 구성원에게 매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장 수율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조지아 1공장은 작년 계획했던 물량보다 5% 초과 생산했다.

정준용 SKBA 법인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1공장에서) 숙련되지 않은 작업자를 교육하면서 양산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도 "예측한 범위 내 수율이 확보되고 있고, 2공장은 1공장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반영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BA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짓기로 한 IT센터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온은 애틀랜타 한인타운 인근 로즈웰시에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배터리 생산관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시설 전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SK온은 2021년 누적 수주량이 1천600GWh를 돌파했으며, 20년 이상 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국민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포드 F-150의 전기차 버전 F-150 라이트닝과 폭스바겐의 ID.4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가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된다.

SK온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북미에서만 2025년까지 최대 18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higher25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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