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출전부터 ‘정상 등극’…역시나 ‘세계 1위’ 매킬로이

김경호 기자 2023. 1. 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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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월드투어 두바이클래식 우승
리드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합계 19언더, 1타차 짜릿한 승리
PGA 23승·유럽투어 15승 수확
로리 매킬로이가 30일 DP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를 성공한 뒤 힘차게 환호하고 있다. 두바이 | AP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지막홀 버디로 새해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유럽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이날 7타를 줄이며 맹추격해온 LIV 골프 소속 패트릭 리드(18언더파 270타·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리드와 공동선두가 된 18번홀(파5)에서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은 게 결정적이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9월)과 2022~2023 시즌 첫 출전 대회 더 CJ컵(10월)을 연속 제패한 뒤 올해 처음 나선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 153만달러(약 18억7000만원)를 거머쥐었다. PGA 투어 23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유럽투어에서 15승(메이저 4승 및 월드골프 챔피언십 등 7승은 중복)째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티 게이트’ 갈등을 빚은 앙숙 리드와 명승부에서 거둔 짜릿한 우승이라 기쁨은 더욱 컸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리드의 변호사로부터 법정 소환장을 받아 감정이 상했고, 대회 개막 전 연습 레인지에서 인사하러 다가온 리드를 무시하면서 갈등을 키웠다. 리드가 뒤로 돌아서면서 주머니 속의 티를 매킬로이에게 슬쩍 던진 사실이 알려지며 ‘티 게이트’로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또한 전날 3라운드에서는 리드의 17번홀 티샷이 나무 위에 떨어진 뒤 심판위원이 망원경으로 공을 확인해줘 리드가 이득을 본 상황을 두고 공의 진위를 의심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팬들은 이를 두고 ‘트리 게이트’라며 리드를 비웃었다.

후반 이후 4차례 공동선두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매킬로이가 9번홀(파4)에서 겨우 첫 버디를 잡는 사이 리드는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10번홀(파5)에서 거의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이글을 낚으며 공동선두로 치솟았다.

이때부터 공동선두와 역전을 거듭하는 둘만의 숨막히는 승부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매킬로이가 17번홀(파4)에서 1타차로 앞서는 버디 퍼트를 넣고 재역전에 성공하며 경쟁은 절정에 치달았다.

둘만의 숨막히는 승부는 마지막 18번홀까지 가서야 갈렸다. 앞조의 리드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로 마치면서 연장전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매킬로이는 투 온이 가능한 이 홀에서 티샷이 연못에 빠질 뻔한 위기를 모면한 뒤 러프에서 3번에 끊어가는 현명한 선택을 했고, 결국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했다.

매킬로이는 “오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하루였다”며 “지난해 마지막날도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이 물에 빠졌고, 어제도 물에 빠졌기에 다른 선택을 했다. 그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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