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도 못 피한 혐오정치 화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7일 여자 배구 김연경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김 선수를 향한 야권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이 사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김 선수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김 선수 별명)’ 등에는 “식빵언니가 수구꼴통 ‘2찍(기호 2번 찍은 사람)’이었나” “김기현을 응원하다니 실망이다” “구독 취소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수차례 부상을 겪고도 국가 대표팀에서 헌신한 김연경도 극성 팬덤 정치 세력의 비난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 선수 측은 주변에 “지인의 소개로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응원한다’는 취지로 말한 정도인데, 사진이 공개되고 국민의힘 지지자로까지 해석돼 몹시 난감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30일 CBS라디오에서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이 조금 미안했었다”며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공격을 받게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고 했다.
스포츠 선수에 대한 이 같은 정치적 악플 테러는 김 선수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 참석한 조규성 선수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찍은 셀카를 공개한 뒤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를 하고 있다. 지난 29일 야권 성향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민주당 의원들 검찰 방문 및 발언 소셜미디어 전수 조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민주당 의원 전체 명단과 함께 이들이 ‘이 대표의 검찰 출석 때 동행했는지’ ‘소셜미디어에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썼는지’ 여부를 표시해 뒀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침묵했던 이들에 대한 평가는 경선과 총선 때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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