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게 입어도 위험”…겨울철 산악사고 주의보
[KBS 청주] [앵커]
최근 강추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경을 보러 산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겨울 산행에 나섰다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급격한 체온 변화로 조난을 당해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백산 정상부 상공에 119 구조헬기가 출동했습니다.
구조대원이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환자분 저랑 같이 이동할게요."]
대피소 안에 있던 30대 등산객이 의식이 희미해진 채로 구조됩니다.
이 등산객은 새벽 등산을 마치고 정상에서 하산하던 중 저체온증 증세로 긴급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당시 산 정상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곽정구/당시 출동 구조대원 : "현장 도착 시에 의식은 좀 있었지만, 의사 소통이 힘들 정도로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날 인근에서만 저체온증으로 모두 3건의 산악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올해 접수된 충북소방본부의 등산객 구조 건수도 벌써 20여 건에 달합니다.
저체온증과 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부상이 사고의 주요 요인입니다.
전문가는 겨울 산은 기상 변화가 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짧은 산행을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춥다고 무조건 두꺼운 옷만 입어도 위험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생각한 등산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배명석/대한산악구조협회 이사 : "옷을 여러 겹 입고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하면서 체온을 조절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옷을 많이 껴입으면 움직일 때마다 땀이 계속 배출되지 않고 안에서 얼어버리기 때문에…."]
또 조난을 당하면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의 고유 번호로 구조요청을 하고 휴대전화의 GPS 기능을 켜두면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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