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방향 잃은 현대인의 ‘방주’
[앵커]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 등을 겪으면서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나라는 생각, 간혹 들텐데요.
정교한 기계 장치로 만든 현대판 방주를 통해 지금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원판 위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둥근 물체.
육중한 원판을 힘겹게 지탱하는 지푸라기 인간들.
공중의 새들이 그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차지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멀어지는 역설, 덧없는 인간의 욕망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시실 한가운데 떠 있는 거대한 배.
노의 장엄한 군무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더 나은 미래, 구원의 길로 우리를 데려갈 '방주'가 돼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끝에 출구는 있을까.
[최우람/작가 : "탈출구로 우리가 빠져나오고 나면 또다시 새로운 문이 나타나긴 하지만, 지금 적어도 우리가 어떤 곳에 갇혀 있고 무엇을 열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긍정적인 꿈들이 앞으로 좀 더 생기지 않을까..."]
정교한 '기계 생명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삶의 현실을 깊이 성찰해온 최우람 작가.
삶과 죽음의 거리가 가까워진 재난의 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건, 졌다가도 다시 피는 꽃처럼 아픈 시간을 견디고 일어서는 생명, 그 뜨거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우람/작가 : "거기서 작은 희망들이 솟아나고 그런 것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그것이 삶 자체를 좀 더 풍요롭고 우리가 좀 더 꿈꾸는 삶이 되게 되는 것 같아요."]
폐기된 자동차 부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듯 팍팍하고 지친 일상에 위로를 건네는 작품 50여 점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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