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밀렵’ 여전…매년 ‘덫·올무’ 7천여 개 적발
[KBS 청주] [앵커]
야생동물을 마구잡이로 포획하는 밀렵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법 제작된 덫이나 올무가 민가 근처 야산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전문 밀렵꾼들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가 근처 야산에 한쪽 다리가 묶인 멧돼지가 몸부림칩니다.
쇠밧줄로 만든 올무에 꼼짝없이 걸려든 겁니다.
환경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밀렵 도구입니다.
사흘 뒤 KBS가 이 밀렵 도구 수거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당시 멧돼지가 묶여 있던 곳 주변 낙엽 속에서 쇠밧줄 형태의 올무 6개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여기 와서 이것을 밟는 거예요. 그러면 걸려서 빠져나올 수 없는 거지."]
고라니 사체 6구도 나무에 연결된 끈에 묶여 있습니다.
야생동물 포획을 위해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고라니까지 불법 포획해 미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부규/금강유역환경청 밀렵감시원 : "허가받지 않은 불법 엽구로 야생동물을 포획한 것인데, 불특정 동물들이 다 걸리거든요. 멸종위기종이라든가 천연기념물이 걸릴 수 있거든요."]
모두 전문 밀렵꾼들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 같은 밀렵 도구는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칫 등산객이라도 밟는다면 발목을 크게 다칠 수 있어 사람에게도 위험합니다.
[정경수/야생생물관리협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 "(사람) 발목에 묶이게 되면 풀 수 없으면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혹시라도 크게 상해를 입을 수 있어서."]
매년 전국 각지에서 적발되는 밀렵 도구는 평균 7천여 개.
끊이지 않는 불법 밀렵이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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