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취약계층의 힘겨운 겨울나기
[KBS 제주] [앵커]
요즘 여기저기서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컸던 이들이 있습니다.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이웃들을 이경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홀로 지내는 이 80대 할머니는 이번 겨울이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집니다.
전기장판과 이불에 의지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견딜 수 없이 추울 때는 방 안에 인덕션을 켜놓을 때도 있습니다.
난방비 걱정에 기름 보일러를 못 쓰기 때문인데 자칫 화재라도 날까 위험해 보입니다.
[장○○ 할머니 : "기름이 제일 문제야 나한테는. 못 씻고. 따뜻한 물도 못 쓰고 여기 나와서 반찬이라도 만들려고 하면 너무 추워서 못 만들어."]
50여 명의 아이가 생활하는 제주 시내 한 보육 시설입니다.
아직 난방 등유를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난방비가 큰 부담입니다.
사용량은 예년과 비슷한데, 최근 등유 가격이 오르면서 난방비가 2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지원은 그대론데 난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숙/보육시설 사무국장 : "항상 해마다 난방비는 1천만 원 정도 예산을 잡아요. 그런데 벌써 올해 초까지 2천만 원이 됐거든요. 그런 부분이 부담됩니다."]
현재 제주 도내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자는 1만 2천800여 명.
전기요금과 기름값, 가스 등 공공요금은 줄줄이 오르는데 지원액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사회복지시설은 제외돼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습니다.
[김경미/제주도의원 : "(단기적으로)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증액이라면 복지시설 같은 경우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태양광 설치라든가 (고민이 필요합니다.)"]
7년 만에 찾아온 한파가 지나 입춘을 앞둔 요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봄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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