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피해 상황을 SNS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19세 올레샤 크리초바가 전자발찌를 찬 채 가택연금에 처해진 모습. /CNN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10대 러시아 소녀가 징역 10년 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미 CNN 방송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9세 올레샤 크리초바는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크림대교 영상을 게재한 뒤 러시아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그는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테러를 정당화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현재 가택 연금 상태인 크리초바는 전자 발찌를 착용한 채 어머니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인터넷 접속 및 휴대전화 사용도 일절 금지됐다. CNN이 공개한 사진에서 그는 한쪽 발목에 전자 발찌를 찼고, 다른 쪽 다리에는 ‘빅브러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고 적힌 글귀와 함께 푸틴 대통령의 모습을 한 거미 문신이 있었다.
CNN은 “크리초바는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죄로 3년 이하의 징역과 테러 정당화 조항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며 “이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과 동급”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인권 감시 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크리초바 사례처럼 소셜미디어에서 테러를 정당화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인 사건은 최소 61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