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시위’ 동조 글 때문?… 방송가서 사라진 中 유명 여배우
자국 내 엄혹한 코로나 방역을 반대하는 ‘백지시위’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던 한 중국 여배우가 돌연 방송에서 사라졌다. 예정됐던 TV 프로그램 출연이 불발되고 영화 홍보물에서도 삭제됐다.
갑작스레 모든 일정에서 배제된 이름의 주인은 바로 중국 여배우 춘샤(春夏·30)다. 2014년 데뷔해 2년 만에 홍콩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명 스타다. 30일 여러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춘샤는 지난 21일 밤 방송된 버라이어티쇼 ‘춘완’ 예고편에 등장했지만 이후 방영된 본방송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가 포함된 출연자 명단까지 공개됐지만 단 일주일여 만에 사라진 것이다.
영화 ‘풍재기시’(風再起時·바람이 다시 불 때)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영화는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와 궈푸청(郭富城·곽부성)이 주연한 작품으로 춘샤도 출연했다. 이에 홍보 게시물에는 당초 춘샤의 이름이 ‘특별출연자’로 기재돼 있었지만, 최근 그의 이름이 삭제됐다. 그 이유나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는, 춘샤가 지난해 11월 웨이보에 쓴 글이 문제의 배경이 됐을 거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그는 한 학생이 ‘백지시위에 참여했다가 학교 측 인사로부터 불이익을 경고 받았다’고 주장하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는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 흘릴 따름”이라는 글을 썼다. 이후 춘샤의 이 발언은 백시지위에 동조하는 것으로 읽혔다.
백지시위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로코로나’(고강도 봉쇄 정책) 반대 시위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것이 도화선이었다. 방역 장치들 때문에 희생자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진화가 지연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당국의 검열과 통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흰 종이를 펴들어 백지시위라고 불린다.
당국은 공권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일부 참가자들을 구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위에 나섰다가 붙잡힌 26세 여성 차오즈신이 체포 직전 촬영한 3분짜리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차오즈신은 영상에서 “우리가 한 일은 시민으로서 평범한 의사 표현일 뿐”이라며 “나는 죄도 없이 사라지고 싶지 않다. 왜 우리를 단죄하려 하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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