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마자 3일간 36% 폭등…테슬라 1.5배 투자자의 후회[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 1.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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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4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매수 강도는 점차 약화하고 있어 랠리의 지속성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다. 설 명절로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8~24일 동안 미국 증시에서 637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결제일 기준 지난 23~27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6%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5거래일 동안 미국 증시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서 4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2억달러대에서 지난 11~17일 주간에 1억달러대로 떨어지더니 지난주에는 1억달러대 밑으로 내려갔다.

매수 내용을 보면 기술주 낙관론과 증시 방어적 스탠스가 혼재돼 나타났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테슬라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테크놀로지 등 개별 기술주가 간만에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대거 올랐다는 점은 기술주 반등을 기대한 종목 투자가 살아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해 기술주 위주로 증시가 급락할 때는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개별 종목이 1~2개에 그쳤다.

반면 인버스 펀드와 채권 펀드, 배당주 펀드가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5개를 차지했다는 점은 서학개미들이 여전히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강세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최근 서학개미들이 활발하게 투자했던 채권펀드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단 하나만 포함됐다는 점은 주목된다.

이 채권 펀드는 지난 18~24일 동안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위를 차지한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다.

LQD는 지난 18~24일 동안 6677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거래대금 자체는 많지 않았고 매도금액이 적어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채권 펀드는 주식 펀드와 달리 수익률 변화가 크지 않아 레버리지 투자를 선호할 정도로 큰 변동성을 감수하는 서학개미들의 성향상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두번째로 많은 3515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9.4% 급등했다.

테슬라가 지난 3일 108.10달러에서 급등세를 보이며 24일 143.89달러까지 오르자 단기 상승 부담감에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었다.

25일 장 마감 후에 있을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는 실적 발표 때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밝혀 26~27일 이틀간 23.2% 폭등했다.

실제로 테슬라가 130~140달러대를 돌파하자 상승 잠재력보다 하락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는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을 18~24일 동안 1167만달러 순매도했다.

TSLL이 25~27일 3일간 36.3% 폭등한 점을 감안하면 TSLL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땅을 치며 후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지난 3일 125.07달러에서 24일 142.53달러까지 오르면서 서학개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애플은 오는 2월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하지만 기술주가 많이 올라 반락할 것을 기대한 서학개미들의 매매도 두드러졌다.

지난 18~24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2551만달러와 1550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각각 4457만달러와 4957만달러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2007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며 순매도 상위 3위에 올랐다.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인 마이크로섹터즈 팡 이노베이션 3배 레버리지 ETN(BULZ)과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도 기술주가 오르자 순매도 규모가 늘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던 채권 펀드 2개도 차익 실현 목적인지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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