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여우도 이젠 식상해?…멋내는 요즘 애들 빠진 신명품은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섬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스웨덴패션 브랜드 ‘토템’ 국내 1호점을 선보였다.
한섬 측은 “신명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토템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데 이어 첫 단독 매장을 열기로 했다”며 “올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수입 브랜드 후발주자인 한섬은 올해 더 적극적으로 신명품 브랜드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해외패션 연매출 규모를 현재의 2배가 넘는 1조원대로 키운다는 게 한섬 측 복안이다.
그 동안 신명품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섰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자크뮈스’, 영국 ‘스튜디오 니콜슨’, 코펜하겐의 ‘가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그 동안 자체 편집숍인 비이커와 텐꼬르소꼬모 등을 통해 수입 판매해 오던 것이다. 최근 신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단독 유통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스튜디오 니콜슨과 가니의 첫 단독 매장도 낸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알렉산더왕, 마르니 등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한 신명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브랜드 ‘엔폴드’를 들여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점포를 냈다.
패션기업들이 앞다퉈 신명품이라 불리는 해외 수입 브랜드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속 일종의 ‘보복소비’가 이뤄지며 단가가 높은 수입 패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592억원, 영업이익 13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 32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매출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수입 브랜드 실적이 매출을 견인하며, 7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여줬다.
다만, 최근 수입패션 인기로 인해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이들 패션기업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신명품 브랜드로 통하는 톰브라운은 오는 7월 톰브라운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직진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톰브라운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유통망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과 독점 판매 계약 대신, 유통 및 고객 관리 등을 담당하는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게 된다.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으면 매출 대부분이 귀속되지만,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으면 일정의 수수료만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흥행이 검증된 신명품 브랜드에서 국내 직진출을 계속할수록 해외 수입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패션 기업에겐 불리한 판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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