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 안 해”
지하철 요금 인상 관련해선
“기재부 협조 시 조정 가능”
TBS 대표는 내달 초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최대 400원 인상할 지하철 요금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적자 보전을 협조할 경우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면담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관련해선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송전으로 치닫던 서울시와 전장연 간 갈등이 면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는 (전장연과의 2일 면담에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는 오 시장은 “장애인이 약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하철이 지연돼서 불가예측적인 손해를 보는 시민들이 약자”라고 말했다.
전장연이 장애인권리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탈시설 예산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인데 서울시는 10년 정도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왔다”며 “정부가 탈시설 증액 예산을 편성하기를 바라면서 지하철을 세우는 시위가 더 이상 용인돼서 되겠나. 논리적으로 매우 모순되는 시위다”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오 시장은 그러면서 “(2일 면담에선) 그런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4월부터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300~400원 올릴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지난해 여야가 합의해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재부가 반대했다”며 “기재부가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다면 인상폭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방송(TBS) 신임대표는 다음달 초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사회에 유용한 방송이 될지는 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서는 “갈등 국면이 정리된 듯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불출마 이후 나 전 의원과)통화를 했는데 (나는)‘현명하게 잘 결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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