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해외 도피 도운 임직원 12명 기소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김영남)는 30일 김 전 회장의 친동생인 쌍방울 그룹 부회장 김모씨 등 12명을 증거인멸, 범인도피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김모 부회장을 포함해 도주와 증거인명 들의 우려가 있는 4명은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해 5월 말 해외로 도피했을 당시 김 전 회장의 해외 체류를 돕거나 사무실 PC를 교체하는 등 김 전 회장이 연루된 각종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또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 산하의 회사 임원들은 2019년 직원 10명을 동원해 미화 64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광림 계열사 임원 A씨 등 2명은 지난해 7월29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당시 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당시 생일파티에는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등 6명이 한국에서 들기름·참기름·과일·생선·전복·김치 등을 담은 냉동 스티로폼 박스 12개를 들고 출국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구속기소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와 허위급여, 법인차량 등 3억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중 2억6000만원은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지역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말 출국한 지 8개월 만이다. 그는 이 기간 현지에서 골프와 술파티 등 ‘호화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4500억원 배임 혐의, 이 전 부지사에게 3억여원의 뇌물 등 제공 혐의,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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