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한번만 열어달라”...중국 ‘상하이 경제 구하기’
2분기 봉쇄로 GDP 13.7% 증발
시, 세액공제 보조금 등 만회 총력전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가 이번에 발표한 경제 대책에는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 구매 관련 세액 공제와 기업 고용비용 지원조치가 포함됐다. 소비 진작 차원에서 가전제품 구매자에게 지원금을 주고, 관광·스포츠경기 관람·식당 이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도 발행한다. 상하이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설정하고 연초부터 전력투구하고 있다.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인한 도시 봉쇄 여파로 역성장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지난해 상하이 경제성장률이 -0.2%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지방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하이GDP는 1978년 통계 집계 이후 매년 성장했는데, 이 기록이 44년 만에 깨진 것이다. 지난해 상하이 성장률은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4~5월 사이 상하이는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중국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월28일부터 도시 일부를 봉쇄했고, 4월1일부터는 봉쇄조치를 상하이 전역으로 확대했다. 당초 9일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도시 봉쇄는 6월1일까지 65일간 이어졌다. 필수 상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와 사업장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하이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3.7% 급감했다.
상하이 외 주요 성급 자치구들도 지난해에는 비교적 더디게 성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지방정부 자체 발표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중국 성·시·자치구 중 가장 GDP성장률이 높은 장시성과 푸젠성이 전년동기 대비 4.7%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액 기준으로는 광둥성이 12조9000억위안(약 2344조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장쑤성(12조3000억위안), 산둥성(8조7000억위안)이 뒤를 이었다.
중국 중앙정부는 제로코로나 폐지 이후 14억 인구가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 경제에 활력이 돌 것이라며 소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를 보도하며 소득증가가 올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도시별 가처분 소득은 상하이(7만9610위안, 약 1450만원)와 베이징(7만7415위안)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장쑤, 푸젠, 톈진, 광둥성도 1인당 가처분 소득이 4만 위안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줘마오화 중국 광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소매 판매가 작년보다 10% 성장해 전체 규모가 4조8000억원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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