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없고, 한국인도 코로나 이전 20% 수준...지금 가기 딱 좋은 이곳

홍지연 매경닷컴 기자(hong.jiyeon@mkinternet.com) 2023. 1.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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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마나가하섬 해변 풍경/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한적하게 사이판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언젠가 한 번쯤 사이판에 가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이 떠날 때다.

중국인이 미국 땅에서 유일하게 비자가 없이도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사이판이라서 코로나 이전엔 중국 여행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 사이판을 오가는 항공편은 전무하다. 한국인 여행객도 아직 많지 않다. 2022년 기준 약 9만4000명으로 코로나 직전 2019년 48만7000명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사이판은 해외여행 초보자에게 여러모로 안전한 곳이다. 사이판 관광 산업은 한국 교민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더 그렇다. 펜데믹 때문에 중국과 일본 회사들은 거의 폐업 상태다. 해서 현지 여행사는 물론 액티비티 업체 등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못해도 관광이 가능하다.

원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사이판
미국령에 속하는 사이판은 북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큰 섬이자 수도다. 괌과는 약 200㎞ 떨어져 있다. 남북 길이 약 21㎞, 동에서 서쪽은 약 9㎞로, 전체 면적은 115㎢다.

거제도의 4분의 1 정도, 울릉도보다는 1.6배쯤 크다. 섬 중간에 최고봉 타포차우산(480m)이 솟아 있고 섬 서쪽 바다엔 모래사장이, 동쪽 해안가는 절벽으로 이루어졌다.

사이판 마나가하섬은 자연 환경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사이판 중심지 가라판 시내와 주요 리조트가 대부분 서쪽 해안에 위치한다. 섬 남단에 자리한 공항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울창한 숲이 보인다. 야자수가 하늘 높이 솟은 모습이 상상 속 휴양지 모습 그대로다.

섬 중심부나 북쪽으로 가면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것 같은 원시림 상태의 열대우림이 이어진다. 사이판 바다색은 하루에도 다섯 번 바뀐다. 일조량에 따라서 물색이 바뀌기 때문이다.

서쪽 해안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 하얀 띠가 둘러쳐진 것 같이 보인다. 산호초가 만들어낸 자연 방파제에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끊임없이 부딪혀 흰 띠처럼 보인다. 덕분에 띠 안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사이판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마나가하섬(Managaha Island)’과 ‘그로토(Grotto)’를 추천한다.

사이판 마나가하섬 해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사이판 바다와 원시림을 미니어처처럼 축소해놓은 무인도가 마나가하섬이다. 사이판에서 배를 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다.

투어 업체를 통해 예약하면 마나가하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배를 타고 가는 섬으로 드는 길에 패러세일링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온몸으로 바닷바람을 느끼며 내려다보는 마나가하섬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사이판 마나가하섬 주변에서 즐기는 패러세일링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마나가하섬은 섬 둘레가 1.5㎞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간이 식당과 샤워실, 화장실 그리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무료 바비큐장이 있다.

섬 주변 바다는 곳곳이 스노클링 포인트다. 다만 섬 상황에 따라 스노클링 가능 여부가 그날그날 달라진다.

선착장을 기준으로 왼쪽 해변이 모래사장 규모가 제일 크다. 물이 얕고 잔잔해 초보자도 스노클링하기 좋다.

섬 북동부에 위치한 그로토는 세계 5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스쿠버다이빙은 물론 스노클링 체험이 가능해 여행객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다.

세계 5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그로토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그로토는 해안가에 형성된 천연 해식동굴이다. 동굴 안쪽 바닷속으로 물길이 통해 바깥 바다로 오고 갈 수 있다.

그로토에서는 마치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물빛을 볼 수 있다. 반대편에서 햇살이 비쳐 동굴 안쪽 바다가 형광물질을 뿌려놓은 것처럼 빛난다.

그로토는 개별적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다. 꼭 전문 안전요원이 있는 투어 업체를 통해서만 관광이 가능하다.

다양한 콘셉트 휴양 호텔과 리조트
사이판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3대 가족여행, 레저여행, 우정 여행 등 다양한 콘셉트 여행이 가능하다.

중요한 건 숙소 선택. 누구와 떠나는지, 어떤 목적인지에 따라 호텔이나 리조트 선택이 갈린다.

사이판 유일 5성급 호텔 켄싱턴호텔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부모님 모시고 효도 여행을 떠난다면 켄싱턴호텔사이판을 추천한다. 하루 세끼를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호텔로 사이판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숙소로 꼽힌다.

체크인 데스크와 레스토랑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 영어를 못 하는 사람도 편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사이판 유일 인피니티풀과 슬라이드가 있는 수영장, 실내 레저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313실로 전 객실 오션뷰다.

사이판 켄싱턴호텔 뷔페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음식. 신라호텔, 하얏트 호텔, 포시즌스, 플라자 등 한국 내 대표 특급호텔 셰프를 영입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키즈룸, 피트니스 센터, 이그제규티브 라운지 등을 지난해 레노베이션 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여행자에겐 PIC 사이판이 인기다. 아이들은 영어로 모든 체험을 진행하는 ‘키즈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부모는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PIC 사이판은 2019년에 리뉴얼 오픈했다. 켄싱턴호텔과 마찬가지고 숙박과 식사, 각종 체험이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2019년 리뉴얼 오픈한 PIC사이판 / 사진=MRI, 홍지연 여행+ 기자
PIC 사이판은 사이판 최대규모 워터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 직원은 4~5명 정도로 나머지는 전부 외국인이어서 켄싱턴호텔보다는 좀 더 이국적인 분위기다.

2022년 말에 시작한 ESL 프로그램이 한국인 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2일이나 3일 코스로 진행하는 영어캠프로 영어 교육 자격증이 있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다.

2022년 코로나 시국에 리뉴얼 오픈한 코럴오션리조트는 MZ 세대가 좋아할 만한 요소로 가득하다.

코럴오션리조트 골프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18홀 골프장과 풀파티가 열리는 비치클럽 콘셉트의 수영장 등 지금 사이판 호텔·리조트 중에서 MZ 세대들에게 가장 반응이 뜨거운 곳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새롭게 골프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점에서 리조트 콘셉트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SNS 인증샷 성지로 거듭난 야외 수영장은 발리 비치클럽을 벤치마킹했다.

총지배인과 디자이너, 설계 담당자가 직접 발리로 날아가 인기 비치클럽 4곳을 직접 방문하고 사이판 상황에 맞게 야외 수영장을 꾸몄다.

비치클럽 컨셉으로 꾸민 코럴오션리조트 야외 수영장 / 사진=MRI
수·금·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샴페인 무제한 제공 풀파티는 현지인에게도 인기다. 수·토요일에는 바비큐 꼬치 요리가, 금요일에는 감자튀김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한 곳 요금만 내고 리조트 3곳 부대시설 이용하는 꿀팁
2022년 9월부터 시작한 ‘사이판 플렉스’ 서비스는 켄싱턴호텔, PIC 사이판, 코랄오션리조트 등 세 곳 호텔에서 공동 진행한다. 각 호텔에 3박 이상 투숙하면 사이판 플렉스 혜택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사이판 플렉스의 핵심은 본인이 묵는 호텔이 아닌 나머지 두 호텔의 레스토랑과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단, PIC의 경우 하루 3식 옵션, 코랄오션리조트는 하루 2식 옵션 상품만 해당한다. 사이판 플러스 혜택은 2023년 3월까지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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