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김주하의 '그런데'] '긴급 통신망' 놔두고 유선 보고?

2023. 1.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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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똑바로 듣게. 쿠데타 세력을 모두 생포해.'

1944년에 있었던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반정부군은 히틀러가 죽었다고 친정부군은 살아있다고 주장하며 서로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전군에 내립니다. 반대의 지시가 내려오자 전신 담당 부서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다 들어온 걸 다 공개하는데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전신이 더 큰 영향을 미쳐 반정부군은 모두 처형되죠.

'1군단에서 ‘고속상황전파체계’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담당자가 긴급 상황 보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서…'

여기서 우리가 전율하는 이유는 북한 무인기 침범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 첨단시대에 아직도 우리 부대가 재래식 유선전화로 소통하고 있고 방공부대의 긴급통신망과 북한 도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응하는 시스템은 아예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간인들도 급한 일이 생기면 단체 메시지 방에 문자를 남겨 다 알게 되는 시대에 군단과 수도방위사령부 간 정보체계가 연결돼 있지 않아 군단은 군사령부에 군사령부는 합참에 합참은 공군작전사령부에 70여 년 전 6·25 전쟁 때처럼 매 단계 유선전화로 아날로그식 보고를 주고받았다니 보고 있는 국민은 기함할 밖에요.

올해도 국방 예산만 57조 원을 혈세로 쓴다면서요.

'이태원 참사' 때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를 한 번에 연결하는 통신망이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찰은 11개 계급 수직구조로 돼 있어 중간에 한 사람만 문제가 생겨도 먹통이 되는 구조입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돈을 쏟아부으면 뭐 합니까. 첨단 무기가 즐비하고 세계 최고의 IT기술로 인한 네트워크가 있으면 뭐 합니까. 적이 언제 어디로 오는지 전달이 안 되면 좋은 머리, 좋은 팔, 좋은 다리가 있더라도 연결이 돼 있지 않으면 그냥 인형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거야말로 비싼 자동차 사 놓고 우마차 끄는 격 아닐까요.

국민은 우마차에 그렇게 많은 돈을 쏟고 싶지 않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긴급 통신망' 놔두고 유선 보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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