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승 투수 잊혀지지 않았다…이승엽이 첫번째로 꺼낸 이름

나유리 2023. 1. 30.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원준이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두산 베어스 새 사령탑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가장 먼저 장원준의 이름을 거론했다.

29일 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먼저 장원준의 이름을 꺼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장원준의 모습.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29/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장원준이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두산 베어스 새 사령탑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가장 먼저 장원준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현승의 은퇴로 두산 투수조 최고참인 장원준. KBO리그 통산 129승, 두산왕조의 주역으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투수지만, 지난 4년간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웠다. 보직도 바꿔봤고, 2군에서 연마의 시간도 보냈다. 부상이 있는 부위도 점검했다. 하지만 2018시즌 이후 4시즌 연속 그는 승리가 없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앞선 3시즌 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떨어진 구속과 끝이 보이지 않는 고민의 시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가운데 활용폭도 애매해졌다. 어느덧 투수조 최고참이 됐기 때문에 장원준이 현역 은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 호주 1군 캠프 명단에도 당연히 장원준의 이름이 포함됐다.

29일 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먼저 장원준의 이름을 꺼냈다. 이 감독은 "장원준이 사실 이제 나이도 있고, 최근 몇년간 부진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야 될 시점인데, 저는 그런 모습은 보고싶지가 않다. 장원준은 129승을 한 투수다. 아무리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해도 120승 이상 한 투수의 관록과 경험은 무시 못한다. 어떤 역할이든,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캠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투타 기둥으로 장원준과 김재호를 꼽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원준이가 조용한 편이다. 그래도 베테랑으로써 후배들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사실 팀워크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장원준이 후배들까지 잘 챙겨주면 자기의 능력까지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 감독까지 간절히 바라는 장원준의 부활. '영건'들의 성장만큼이나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올바른 베테랑의 모범이 필요한 시점. 장원준이 살아나야 두산도 확실히 중심이 잡힐 수 있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