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받아야해”...수천명 대기 3%대 특례보금자리론
“노·도·강 등 거래절벽 해소 기대”
이날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되자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에는 수천명의 접속 대기줄이 형성됐다. 신청 페이지로 진입하는 데만 10여분이 넘게 걸렸다. 주금공 관계자는 “금일 오전 홈페이지 접속자수가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기록했던 일일 총 접속자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저 연 3.25%, 최대 50년 만기로 대출해주는 주택담보대출 정책상품이다. 금리 연 4.25~4.55%인 일반형과, 연 4.15~4.45%인 우대형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가 대상이고 소득제한이 없다. 우대형은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부부 합산소득이 1억원 이하여야 받을 수 있다.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같은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최대 0.9%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연 원리금이 연 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가 되도록 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예외대상이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가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어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대출 금리가 다소 낮아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특히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다. 노원구 아파트의 81%가 9억원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다음으로는 도봉구(80%), 중랑구(78%), 금천구(76%), 강북구(74%), 구로구(65%) 순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관련 지역에 쌓여있는 9억원 이하의 급매물 거래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DSR 미적용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 출시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지는 미지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만 거래량이 늘 것”이라며 “여전히 금리가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세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팀장 역시 “시세가 7억~8억원에 형성돼 있는 아파트는 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9억원 초과 아파트는 고금리 환경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 4억원 이하 아파트도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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