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마스크 권고’로 엔데믹 성큼…“불확실성 여전”

오아영 2023. 1. 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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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생소했지만,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가 있죠.

바로 '팬데믹'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포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제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엔데믹'이란 어떤 감염병이 특정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나 그런 병을 뜻합니다.

기존 영어에서는 '풍토병'이라는 의미로 쓰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의미가 조금 바뀌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차츰 완화하면서 '엔데믹'을 향해 다가가는 추세죠.

앞서 보도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실내에서도 권고로 조정됐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중심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된 지 27개월여 만이고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일부 완화를 거쳐 전면 권고로 전환된 지는 4개월 만입니다.

다만, 감염 취약시설과 병원, 약국, 버스나 택시 등에선 착용 의무가 유지됐다는 점 잊으시면 안 됩니다.

이로써 코로나19 관련 조치는 일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만 남았는데요.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에 대해선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나 '주의'로 하향될 경우고요.

두 번째는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될 경우로, 두 가지 중 하나가 충족되면 실내외 어느 곳에서나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세계보건기구도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등 코로나19 조치 완화 논의를 시작했죠.

이런 흐름 속에 국내에서도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데믹'이 바이러스 종식 상태를 뜻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태인데요.

이런 상태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나 독성, 전염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은 스위치를 켜고 끄듯 이뤄지지 않습니다.

앨버트 고 예일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은 점진적인 과정이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튜어트 레이 존스 홉킨스대 감염병학과 교수도 "엔데믹은 덜 위험해졌다는 뜻이 아니며, 단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졌다는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엔데믹 단계의 질병인 독감, 즉 인플루엔자로 우리나라에서 한해 사망자만 200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상황이 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생활 방역수칙 준수,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는 물론,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자, 감염병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에도 밀폐, 밀집, 밀접 이 3밀 환경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그럴 때, 우리가 기다려 온 엔데믹의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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