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내세워 흑자 전환… 韓 GM의 `電력질주`
신차 6종 출시·대규모 투자
年 50만대 생산 기반 구축도
제네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개발한 캐딜락 리릭 등 차세대 전기차를 포함해 신차 6종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GM은 또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을 본격 개시하는 등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의 이원화 전략을 강화해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30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날 렘펠 사장은 비즈니스 효율성 증대, 새 브랜드 전략,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 탁월한 고객 경험 제공 등 4가지 핵심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올해 6개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먼저 올해 선보일 신차에는 1분기 전 세계 출시 예정인 창원공장의 새 CUV 차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확정됐다. 한국GM은 신형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를 합해 올 2분기부터 연간 50만대 생산 기반을 갖춰 생산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한국GM은 또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캐딜락 리릭도 연내 선보여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얼티엄 플랫폼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개발한 모델이다.
맥 머레이 지엠테크놀로지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갖고 있어 중요한 문제"라며 "분명하 것은 파트너사인 LG와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고, 배터리 협력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 출시하고자 하는 차량을 이러한 얼티엄 전략에 부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GM의 커넥티비티 서비스 브랜드인 '온스타'도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비슷한 개념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차량 제어, 정기적 차량 진단,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충전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언제든지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의 핵심이다.
한국GM은 이러한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DB) 팀을 새로 구축하고 채명신 상무를 팀장으로 선임했다. 채 상무는 이날 "온스타는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도입 일정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소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네트워크의 경우 2021년 양평서비스센터의 리모델링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는 성수동에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신축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애프터마켓 부품·정비 서비스 네트워크인 에이씨델코를 국내에 도입해 GM 산하 브랜드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수입차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GM은 이러한 고객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한국 시장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작년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환율 효과 등에 손익분기점 초과 달성을 기대했으며, 구체적인 재무 상황은 4월 공시할 예정이다.
렘펠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성과에 고무적"이라며 "국내 생산 능력을 최대화 하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전기차 라인업 확장, 고객 경험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M은 최근 한국GM이 아닌 GM 한국사업장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전무는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이 GM의 글로벌 목표를 이뤄가는데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업장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규모있는 생산, 판매, 연구개발 모두 갖춘 사업장으로 그룹 내 한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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