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한 美 샌프란시스코 총기 난사 이유는 ‘불도저 수리비 100달러 때문’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의 법정에 출두한 중국계 노동자 자오 천리. 그는 23일 샌프란시스코 하프문베이에 위치한 어느 농장에서 총기를 발사해 7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농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한 노동자의 범행 동기가 밝혀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하프문베이 외곽의 버섯 농장에서 근무했던 중국계 노동자 자오 천리(66)는 검찰 조사에서 불도저 수리비 100달러를 청구받은 뒤 분노해 총기를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자오의 검찰 진술에 의하면, 농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오던 그는 그동안 동료들의 괴롭힘을 당해왔다. 자오는 이 사실을 관리인들에게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얼마 전, 자오가 몰던 지게차가 동료 인부의 불도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농장 관리인은 불도저 수리비 100달러를 자오에게 청구했다.

이에 자오는 반발하며 ‘사고는 불도저를 몰던 동료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관리인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자오는 수리비를 청구받은 억울함과 그 동안 괴롭힘을 당해온 설움이 폭발해 범행을 결심했다. 

23일, 자오는 자신이 일하는 농장에서 총을 발사해 4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 뒤 자신이 예전에 일했던 인근의 다른 농장으로 이동해 그 곳에서 3명을 사살했다.

체포 뒤 보안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자오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25일 검찰은 그에게 살해 혐의 7건과 살해 미수 혐의 1건을 적용해 기소했다.

자오는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며, 그에 대한 재판은 내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