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경찰 폭력 사망자 1000명 넘는다…"10년 내 최대"

이보배 2023. 1. 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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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경찰관이 저지른 폭력 행위로 10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차를 몰고 귀가 중이던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경찰의 가혹한 구타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공권력의 폭력성 및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경찰에 살해된 이들 중에는 흑인이 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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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흑인 운전자 구타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주민들이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해 숨지게 했다. /사진=AP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관이 저지른 폭력 행위로 10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차를 몰고 귀가 중이던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경찰의 가혹한 구타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공권력의 폭력성 및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통계기관 '경찰 폭력 지도(MPV·Mapping Police Violence)'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에서 경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사람 수가 총 118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MPV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년 내 그 어느 해보다 높은 수치다.

앞서 2021년엔 1147명, 2020년에는 1155명이 사망했고, 올해 들어서는 이날까지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찰에 살해된 이들 중에는 흑인이 26%를 차지했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 비중이 13%가량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흑인이 경찰 폭력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피해자 타이어 니컬스(29)가 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후 경찰차에 기대 있는 모습. 크론병을 앓던 니컬스는 체포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갔으며 사흘 후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진=로이터


2013∼2022년 10년간 경찰에 살해된 흑인은 10만 명당 7.22명꼴로, 여러 인종 중 가장 높았다. 2.63명에 불과한 백인의 약 3배로 나타났다.

경찰 살해 피해자 가운데 비무장 비율 역시 흑인이 16.5%로 최고였고, 백인은 13.0%였다. 흑인들은 총기 등이 없는 상태에서도 경찰 폭력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 집계한 통계에서도 경찰의 총에 사살당한 피해자는 지난해 109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1년에는 1048명, 2020년에는 1019명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에도 관련 피해가 증가세인 점을 지적했다.

경찰의 잔인성을 제한하려는 지역사회의 노력과 국제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형사사법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백래시(반동)'가 거세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의 죽음에 항의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니컬스는 지난 7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흑인 경찰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후 사흘 뒤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 /사진=AFP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가 경찰에 제압당할 당시 "숨을 쉴 수 없다"며 살려달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이를 계기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를 외치며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플로이드 사건과 닮은꼴인 니컬스 구타 사망 사건이 불거지면서 규탄 시위가 격화할 조짐이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실제 지난 주말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28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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