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팀처럼 월드컵 16강 가야죠"… 지소연 "라스트 댄스? 4년 뒤에도 해 볼만"

최종혁 기자 2023. 1. 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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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도 16강에 갈 수 있도록 '으쌰으쌰' 하고 있습니다."

지소연(32·수원FC 위민)의 각오는 비장했습니다.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년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그는 4년 전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패한 만큼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지소연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은 "4년 전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며 "지난 대회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6강을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는 지소연은 "혼신의 힘을 다해 16강에 진출하는 것 보고 마음이 뜨거웠다"며 "여자 선수들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으쌰으쌰'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지소연은 지난해 첼시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했고, 또 급한 수술이 아니었음에도 월드컵 일정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부상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고, 오늘 울산에서 소집된 여자 대표팀 첫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지소연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은 "월드컵으로 가는 첫걸음부터 동료들과 훈련을 시작해 기쁘다"며 "(수술 이후) 회복이 조금 더디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월드컵에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까지 굵직한 대회가 많다"며 "여자 축구에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메시' 지소연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입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콜롬비아와 모로코, 독일을 상대합니다.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16강에 오른다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고, 두 번째 모로코전을 잘 치른다면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1991년생인 지소연에게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는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지소연은 "좀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지금이 서른둘이니까, 4년 뒤면 서른여섯이니 한 번 해볼 만 하지 않겠냐"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만 나이가 공식 나이가 됐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영국으로 출국해 친선경기인 아놀드 클라크컵에 참가합니다. 여자 유로 2022 챔피언인 잉글랜드와 벨기에, 이탈리아를 상대하게 되는데요. 지소연은 "지금껏 상대하지 못했던 수준의 선수들이라 우리 선수들 몸과 마음 모두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월드컵에 가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세계에 가까워졌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지소연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첼시에서 오래 뛴 지소연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여자 축구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겁니다. 그는 "무엇보다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제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한국이 어떤 팀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지소연이 이 대회에 출전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소연 선수 본인도 아직 수술 후 체력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콜린 벨 감독은 직접 한국말로 "발목 안 아파요?"라고 물어본 다음 "훈련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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