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팀처럼 월드컵 16강 가야죠"… 지소연 "라스트 댄스? 4년 뒤에도 해 볼만"
"여자 선수들도 16강에 갈 수 있도록 '으쌰으쌰' 하고 있습니다."
지소연(32·수원FC 위민)의 각오는 비장했습니다.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년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그는 4년 전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패한 만큼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지소연은 "4년 전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며 "지난 대회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6강을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는 지소연은 "혼신의 힘을 다해 16강에 진출하는 것 보고 마음이 뜨거웠다"며 "여자 선수들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으쌰으쌰'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지소연은 지난해 첼시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했고, 또 급한 수술이 아니었음에도 월드컵 일정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부상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고, 오늘 울산에서 소집된 여자 대표팀 첫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지소연은 "월드컵으로 가는 첫걸음부터 동료들과 훈련을 시작해 기쁘다"며 "(수술 이후) 회복이 조금 더디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월드컵에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까지 굵직한 대회가 많다"며 "여자 축구에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메시' 지소연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입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콜롬비아와 모로코, 독일을 상대합니다.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16강에 오른다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고, 두 번째 모로코전을 잘 치른다면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1991년생인 지소연에게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는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지소연은 "좀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지금이 서른둘이니까, 4년 뒤면 서른여섯이니 한 번 해볼 만 하지 않겠냐"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만 나이가 공식 나이가 됐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영국으로 출국해 친선경기인 아놀드 클라크컵에 참가합니다. 여자 유로 2022 챔피언인 잉글랜드와 벨기에, 이탈리아를 상대하게 되는데요. 지소연은 "지금껏 상대하지 못했던 수준의 선수들이라 우리 선수들 몸과 마음 모두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월드컵에 가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세계에 가까워졌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첼시에서 오래 뛴 지소연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여자 축구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겁니다. 그는 "무엇보다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제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한국이 어떤 팀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지소연이 이 대회에 출전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소연 선수 본인도 아직 수술 후 체력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콜린 벨 감독은 직접 한국말로 "발목 안 아파요?"라고 물어본 다음 "훈련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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