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 다시 돌고 운송비 늘고 국제 원자재값 빠르게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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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본격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영국 금속 원자재 컨설팅업체인 CRU그룹의 허 티앤유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되고,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차량 수요로 인해 구리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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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석탄 등 '하드 원자재' 급등
석유도 중국수요 늘면서 상승세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본격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자재 거래비용 역시 올랐다며 최종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하드 원자재' 강세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철과 구리, 석유, 석탄 등 이른바 '하드 원자재'로 불리는 품목의 가격이 오른다고 내다봤다.
FT가 추산한 국제 철광석 선물가격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1일 대비 4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구리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25% 뛰었다. 신문은 중국이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재개방에 나섰다며 그동안 침체됐던 시장이 다시 살아난다고 내다봤다.
영국 금속 원자재 컨설팅업체인 CRU그룹의 허 티앤유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되고,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차량 수요로 인해 구리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씨티은행의 슈레야스 마다부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재개방과 중국 제철소의 재고 보충, 부동산 시장의 수급 확대를 지적하며 원자재 수요가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국제 철광석 선물가격은 지난해 10월에 t당 79.5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27일 기준 127달러까지 치솟았다. 씨티는 철광석 선물가격이 t당 130달러(약 16만원)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석유 가격도 오름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수요는 지난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보다 일평균 47만배럴 증가했다. IEA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보다 일평균 200만배럴 증가한 1억170만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증가분의 절반은 중국 수요라고 예상했다.
■불확실성으로 운송비 부담
원자재 가격은 운송비용 때문에 더 오를 전망이다. FT는 29일 미국 컨설팅업체 매킨지 자료를 인용, 2020년 말부터 2024년 사이 세계적으로 원자재 선적시간이 8% 증가하고 에너지 가격은 3배 오른다고 예상했다. 매킨지는 동시에 이자비용이 7배 증가한다며 국제적으로 원자재 거래에 필요한 운전자금이 3000억~5000억달러(약 368조~614조원) 더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FT는 이와 관련, 다국적 원자재 유통사인 트라피구라가 늘어난 거래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한도를 70억달러 증액, 지난해 말 기준 730억달러까지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다국적 원자재 유통사인 글렌코어 역시 지난해 상반기 동안 늘어난 거래비용 때문에 2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FT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급변하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원자재 무역망이 크게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에서 석탄을 구입했던 유럽은 러시아 대신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에서 다른 석탄을 사오느라 기존보다 약 3배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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