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적도 무시… 산은 수석부행장 임명 논란

강길홍 2023. 1.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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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차기 수석부행장(전무이사)으로 김복규(사진) 전 부행장(정책기획부문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산은 내 2인자로 불리는 수석부행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강 회장과 함께 산은 부산 이전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의 경영평가 등급을 깎아내리게 된 김 전 부행장이 불과 4개월만에 내부 승진의 정점으로 꼽히는 수석부행장에 임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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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협의없는 직위신설안 총괄
김복규 내정자 감사원 지적받아
"경영등급 깎은 인물 임명은 문제"
김복규 전 산업은행 부행장. 연합뉴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차기 수석부행장(전무이사)으로 김복규(사진) 전 부행장(정책기획부문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지난해 9월 감사원이 지적한 '방만경영'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대현 전 수석부행장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수석부행장에 김 전 부행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수석부행장직은 산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과 회장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현재 강 회장의 제청이 이뤄졌고, 금융위의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행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에서 기획조정팀장, 프로젝트금융(PF) 3실장, 인사부장, 회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강 회장과는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임기가 만료돼 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부행장은 산은 내 2인자로 불리는 수석부행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강 회장과 함께 산은 부산 이전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전 수석부행장도 본점 이전을 위한 준비단장을 맡아 부산 이전을 주도해왔다.

문제는 김 전 부행장이 산은 방만경영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감사원은 산은의 방만 경영 사례를 발표하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 없이 전무이사급 임원인 '선임부행장' 직위를 내규 개정만으로 신설한 점을 지적했다. 감사원은 "선임부행장이 전무이사의 업무 전반에 대해 전무이사를 보좌하지 않고 전무이사의 업무 일부만을 독자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사실상 2인의 전무이사가 존재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하도록 직제구조를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산은은 2021년 1월 기재부로부터 선임부행장 직위 신설을 위해 필요한 집행부행장 정원 증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도 직위를 폐지하지 않은 채 1년가량 유지했다. 산은은 지난해 1월에야 선임부행장 직위를 폐지한 바 있다.

이에 감사원은 선임부행장 직위 신설방안을 추진한 직원에 경징계 이상의 문책을 요구했고, 당시 정책·기획업무를 총괄하고 있던 김 전 부행장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전 부행이 직제 관련 업무를 제대로 지도·감독했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실시되는 '2022년도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산은의 방만경영에 대한 감사원 지적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은의 2022년 경영평가 등급도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2021년 경영평가에선 상위인 A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산은 내부에서는 김 전 부행장을 수석부행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산은의 경영평가 등급을 깎아내리게 된 김 전 부행장이 불과 4개월만에 내부 승진의 정점으로 꼽히는 수석부행장에 임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수석부행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는 상황"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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