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GCC FTA 협상 속도 낸다…제2의 중동 붐 극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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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6개국 지역협력기구 걸프협력이사회(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속도를 낸다.
안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 경기침체 우려 확대 속 자국 우선주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TIPF와 FTA 등 다각적 통상 협정을 활용해 무역·투자 회복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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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개국과 FTA보다 빠른 TIPF 체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6개국 지역협력기구 걸프협력이사회(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속도를 낸다. 잇따른 중동 정상외교를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안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GCC와 함께 아프리카 주요국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방식의 새 FTA를 추진해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관계부처와 이를 논의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 지역협력기구다. 한국은 GCC와 지난 2007년 FTA를 추진키로 하고 공식 협상을 진행해 왔다. 3차 공식 협상을 마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12년 동안 협상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1월 양측의 합의로 협상이 재개돼 6차 협상까지 이뤄진 상황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대규모 투자 협약 양해각서를 맺었고, 올초엔 UAE를 찾아 역시 경제협력 확대 기회를 만든 바 있다.
통상교섭본부는 이와 함께 미국 주도로 지난해 협상에 돌입한 새로운 통상 규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한국 업계·기업에 유리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영국·칠레와의 FTA도 개선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통상교섭본부는 국가에 따라 FTA 협상이 쉽지 않거나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가 간 포괄적 협력 체계인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올 한해 중동과 북·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지역에서 20개 이상의 TIPF를 체결해 국내 기업의 무역·투자를 촉진키로 했다. TIPF는 구속력은 없지만 단기간 내 공급망, 디지털, 그린 등 새로운 통상 이슈에 대해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냉전 이후 전 세계적 자유무역 체제 아래 수출 등 무역 확대로 급성장했으나 수년 전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과 여기에서 파생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심화하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안 본부장은 지난 16~20일 열린 다보스포럼 등에서 다자무역체제 복원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이와 별개로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경향은 짙어지는 추세다. 한국 수출 역시 지난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과 맞물려 작년 10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안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 경기침체 우려 확대 속 자국 우선주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TIPF와 FTA 등 다각적 통상 협정을 활용해 무역·투자 회복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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