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감독 "욕망을 좇다 불타 죽는 불나방 이야기"

이근아 2023. 1. 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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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식(최민식)은 선인도, 악인도 아닙니다. 경계선상에 서 있는 차무식이 어떻게 삶의 도전을 받아 내면서 살아가는지 간접 체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범죄 누아르 장르 주인공인 '차무식'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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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카지노’ 강윤성 감독 인터뷰
시즌 2, 다음 달 15일 공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이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드는 불나방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차무식(최민식)은 선인도, 악인도 아닙니다. 경계선상에 서 있는 차무식이 어떻게 삶의 도전을 받아 내면서 살아가는지 간접 체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범죄 누아르 장르 주인공인 '차무식'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극화된 빌런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부연과 함께였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의 한 장면. 배우 최민식은 '카지노'에서 필리핀에서 카지노 대부가 된 차무식 역할을 맡아 연기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25일 시즌 1(총 8회)을 마친 '카지노'는 필리핀을 주름잡는 카지노 대부 차무식과 필리핀 최초 코리안 데스크(현지 파견 경찰) 오승훈(손석구)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 1의 대부분은 차무식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과 군대 시절 등 서사를 '빌드 업'하는 데에 쓰였다. 강 감독은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것을 넘어 시청자들이 한 인물을 쫓아갔으면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리즈를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드는 불나방의 이야기"로 정의했다. 욕망을 좇아 몰려든 사람들이 불타 죽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리얼리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강 감독은 "일반 사람들이 잘 알기 어려운 공간인 카지노에 몰래카메라를 들여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면서 "이야기가 가짜일지언정 사람들은 저런 세상이 있다고 믿길 바란다"고 했다.

배우 이동휘(왼쪽)는 '카지노'에서 차무식의 오른팔인 정팔 역을 맡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리얼리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장 큰 요소는 다름 아닌 최민식의 연기다. 강 감독은 "선배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욕을 찰지게 하신다"며 웃었다. 최민식의 조언으로 더 담백하게 그려낸 장면도 있었다. 서태석(허성태)과 차무식의 갈등이 절정에 치닫는 것을 보여주려 수영장 주먹다짐을 준비했지만 "(액션 대신) 감정적으로 몰아붙여야 하는 신 같다"는 최민식의 조언으로 해당 신을 과감히 뺐다. 강 감독은 "대가가 바라보는 눈이 역시 다르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하마터면 최민식과 작업을 하지 못할 뻔했다는 후일담도 들려줬다. 당초 함께 하기로 했던 영화 '인턴' 리메이크 제작이 무산되면서다. “우리가 이렇게 헤어질 수 없잖아”라는 최민식의 말에 강 감독은 '카지노' 대본을 꺼냈다. 이틀 만에 “이거 하자”를 외친 최민식은 25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그리고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카지노의 왕' 차무식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에서 필리핀 최초 코리안데스크(현지 파견 경찰) 오승훈 역할을 맡은 배우 손석구의 모습. 강윤성 감독은 "시즌 2에서 오승훈이 많이 개입한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시즌 2는 다음 달 15일 1~3회가 한꺼번에 공개된 뒤 일주일에 1회씩 업로드될 예정이다. 시즌 1과 같은 방식인데, 몰아보기에 익숙한 시청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 감독은 "화제성을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측면에서는 주 1회 공개가 낫단 생각"이라면서 "(시즌 2에서) 욕망의 방향이 달라져 가는 인물들의 성장과 히든 캐릭터의 등장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시즌 1에선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 '대세 배우' 손석구에 대해서도 "시즌 2는 사건 위주로 전개돼 오승훈(손석구)이 많이 개입한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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