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영하10도에도 ‘코덕’들 다 모였다…마스크 해제되자 화장품 매장으로?
이어서 ET콕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예쁜 눈만 남았다 비로소 공평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유자효 시인의 <마스크>라는 시 가운데 한 소절입니다.
마스크를 써서 의외로 좋은 게 있었다면, 화장에 신경을 조금 덜~ 써도 괜찮았다는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얼굴의 절반이 가려지다 보니, 눈 화장만 하면 됐습니다.
숨 쉬기는 다소 불편해도 얼굴 피부와 입술은 덕분에 한껏 자유를 누렸습니다.
이제 다시, 화장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가로 20cm, 세로 8cm, 손바닥 하나 정도의 마스크에 갇혀 지낸 지 어언 2년 3개월!
마침내 오늘 자로 실내에서도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서로의 온전한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화장품 업계와 유통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기회 잡기에 나섰습니다.
마스크를 벗게 된 소비자들의 설렘과 두려움을 반영하듯 당장 백화점에선 색조 화장품의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 2∼20일까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고, 설 연휴 직후인 23∼26일에는 4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사실 화장을 제대로 하려면 시간과 정성이 보통 드는 게 아닙니다.
피부 톤을 정리하고, 눈꺼풀에도 색상을 입히고, 눈 점막에까지 라인을 그려 인상을 더 뚜렷하고 선명하게 만든 후, 뺨에는 화색이 돌게 볼터치를 하고 립스틱으로 화룡점정을 찍어야 비로소 완성입니다.
이 모든 절차에 심혈을 기울이려면 지각하기 일쑤입니다.
마스크 해제로 이런 잠재적 화장품 수요가 깨어나게 됐으니, 업체들은 경쟁하듯 판촉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피부 진단과 색조 화장 서비스, 제품에 고객 이름 각인시켜주기 등 각종 이벤트가 한창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2030 이른바 '코덕'들이 공략 대상입니다.
'코스메틱 덕후'의 준말인 '코덕'은 화장품 매니아들을 말합니다.
화장품 수집과 리뷰는 물론, 화장법 연구까지...
깊이 들어가자면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취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덕'으로 시작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뷰티 유튜버의 길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신제품이 나오면 즉시 구입해 입소문을 내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로선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하는 귀한 손님입니다.
마스크 착용이 더이상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지금, 얼굴 뿐 아니라 건강에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환기가 어려운 3밀, 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선 마스크 착용이 권장됩니다.
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를 1m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수가 모여 함성·합창 등을 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집니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남을 배려하는 태도, 역지사지에는 '해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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