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주 없는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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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81% vs 13.42%.'
크게 차이 나는 이들 수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기업의 ROE가 극명하게 차이 나는 이유 중 하나로 주주환원이 꼽힌다.
애플의 ROE와 주주환원 정책은 다소 극단적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주주환원 자체는 상장사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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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차이 나는 이들 수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ROE는 연간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자본운용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기준이기도 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기업의 ROE가 극명하게 차이 나는 이유 중 하나로 주주환원이 꼽힌다. 애플은 매년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하고 소각해왔다. 지난해 애플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애플의 ROE와 주주환원 정책은 다소 극단적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주주환원 자체는 상장사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태도다. 경영진과 한배를 타기로 결심하고, 기업의 미래에 베팅한 주주에게 기업의 이익을 나눠주는 것은 당연하다.
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도 주주환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현대차는 그에 걸맞게 배당도 통 크게 결정했다. 지난 중간배당과 합치면 연간배당액이 총 7000원에 달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그뿐만 아니라 총발행주식 수의 1%를 소각한다는 자사주 소각계획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자본비율(보통주 기준) 12% 초과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선언은 새해 벽두부터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배당성향 확대 기조가 금융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새해 첫 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15%대 이상 뛰어올랐다.
하지만 주주환원 훈풍과 별개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연초 코스피지수가 오르는 상황에도 발 빠르게 주식을 던지는 모습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랠리에 차익실현 목적도 있겠지만 지난해 하락장에서 경험한 상장사들의 소액주주 외면행태 영향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홀더가 없으면 대체불가토큰(NFT)은 아무 의미가 없다." 취재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가 건넨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주주가 사지 않는 기업의 주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국내 주식시장에 부는 주주환원 바람이 그저 미풍으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
zoom@fnnews.com 이주미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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