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자담배 글로벌 공략 '시즌 2'

필립모리스와 판권 15년 계약
일본·이탈리아 등 31개국 수출
지난해 해외매출 전년대비 2배

KT&G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최신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 【사진 제공=KT&G】

KT&G가 세계 1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해외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30일 KT&G와 PMI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KT&G의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해외 판매를 PMI가 향후 15년간 전담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KT&G는 2020년 1월 PMI에 3년 동안 릴을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을 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앞선 계약을 갱신하는 것으로 2038년까지 이어진다. 계약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 디바이스와 각각의 전자담배 전용 스틱인 '핏' '믹스' '에임' 등이다. KT&G가 앞으로 출시할 예정인 전자담배 관련 제품들도 포함된다.

PMI는 2020년 일본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 31개국에 KT&G 전자담배 릴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2배, 영업이익은 4.6배나 증가했다. KT&G는 앞으로 15년간 해외 전자담배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증가율 20.6%, 연평균 스틱 매출 수량 성장률 24%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서 양사는 전자담배 스틱의 최소 구매 수량을 정했다. PMI는 일단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KT&G 전자담배 전용 스틱에 대해 최소 160억개비 판매를 보증하기로 했다. KT&G로선 전자담배 사업의 안정성이 확보된 셈이다.

이날 계약식에는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체크 올차크 PMI 회장이 참석했다. 백 사장은 "PMI와의 새로운 계약은 KT&G의 차별된 기술력이 해외 시장에서도 입증된 것"이라면서 "PMI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로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차크 회장은 "흡연자에게 무연(전자담배) 제품은 더 나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원 기자 /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