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깼던 '일본의 황선홍'…55살에 유럽행

박대현 기자 2023. 1.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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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일본축구가 공한증을 깨는 데 일조한 스트라이커 미우라 가즈요시(55, 일본)가 포르투갈 2부리그 UD 올리베이렌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간다.

미우라는 29일 일본 후지TV 와이드 쇼에 출연해 24년 만에 유럽 무대에 재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사무라이 블루 일원으로 A매치 55골을 넣은 미우라는 당대 일본축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현역 일본 프로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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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우라 가즈요시가 24년 만에 유럽 무대에 재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90년대 일본축구가 공한증을 깨는 데 일조한 스트라이커 미우라 가즈요시(55, 일본)가 포르투갈 2부리그 UD 올리베이렌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간다. 프로 데뷔 37년째, 열일곱 번째 소속팀이다.

미우라는 29일 일본 후지TV 와이드 쇼에 출연해 24년 만에 유럽 무대에 재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분명 망설임이 없지 않다. 힘들 거란 것도 안다. 그럼에도 (고심하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면서 "이번에도 새 팀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현역으로 계속 뛸 것인가'란 질문에는 “올리베이렌스와 맺은 계약 기간이 6개월이다. 아마 순식간에 끝날 것이다. (반년 뒤) 오퍼가 없다면 커리어를 마쳐야 할 테지만 오퍼만 온다면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사무라이 블루 일원으로 A매치 55골을 넣은 미우라는 당대 일본축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자국 대표팀이 절대 열세를 보인 '천적'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 팀 1-0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나카타 히데토시(46) 나나미 히로시(50) 조 쇼지(47) 등과 손발을 맞춰 맹활약했다. 한국에 황선홍이 있다면 일본은 미우라였다.

비록 월드컵을 앞두고 충격적인 본선 엔트리 제외를 겪어 본무대를 경험하진 못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20세기 아시아 남자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릴 만큼 출중한 기량을 자랑했다.

종전 마지막 유럽 커리어인 1999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시절이 전성기 말미로 꼽힌다. 2005년부터는 줄곧 요코하마 FC에서 뛰었다. 이 기간 세 번의 임대를 경험했고 올해 올리베이렌스와 계약해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역 일본 프로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령이다.

40년 가까이 축구화 끈을 고쳐 매는 '쉰 살 미우라'를 바라보는 시선은 중층적이다. 찬사 일색이 아니다. 일각에선 그의 현역 커리어 연장이 무의미한 갱신이라며 평가 절하한다. 피치 위에서 보탬이 될 전력이 아닌 피치 밖에서 비인기 구단 요코하마의 홍보 카드 성격이 더 짙다는 시선이다.

요코하마 잇속이 여전히 선수의 시간을 원하는 미우라 속맘과 어우러져 연장 결정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기량은 진즉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미우라는 지난 시즌 18경기 2골에 그쳤다. 전날 방송에서도 “축구는 결과를 내야 하는 스포츠인데 (그러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좋지 않아 더 힘든 면이 있었다"며 현실을 수긍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올리베이렌스에서 첫 경기는 다음 달 4일 마프라전이 유력하다. 실질 전력으로 분류되는 20인 스쿼드에 미우라가 틈을 비집어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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